'페미니스트' 文, 성추행 박원순 자살에 "목숨으로 책임"

입력 2021-09-02 09:27   수정 2021-09-02 10:06


문재인 대통령이 직원 성추행이 발각될 위기에 처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조문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박 전 시장의 자살을 두고 "(피해자에게) 목숨으로 책임진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박 전 시장의 자살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입장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강민석 전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일 문 대통령의 모습을 엮은 '승부사 문재인'을 소개하는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문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강 전 대변인은 지난해 2월부터 1년 2개월 동안 청와대 대변인으로 지냈다.

강 전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박 전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된 지난해 7월 "개인적으로 아프다. 정말로 인생무상, 허망하다"며 "(피해자에게) 목숨으로 책임진 건데 조문 말고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나와 박 전 시장은) 오랜 세월 비슷한 활동을 쭉 해오기도 했다"며 "비판해도 조문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강 전 대변인은 전했다. 하지만 당시 조문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조문을 대신했다. 문 대통령은 본인 명의의 조화를 보냈다. 참모들의 만류가 있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히며 권력형 성범죄에 대한 엄벌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보수 단체의 광화문 집회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자 "몇 명이 깽판을 쳐서 많은 사람의 노력을 물거품이 되게 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또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한 유튜버가 치료시설의 음식에 대해 불평을 했다는 소식을 들은 문 대통령은 "지금 밥이 맛이 있냐 없냐라니, 한심할 정도네요"라고도 말했다고 강 전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입원해가지고 마치 호텔이라도 들어온 것처럼 비아냥거리는 놀음을 하다니, 세상이 상식 있게 돌아가야지"라고 말했다고 한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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