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유령 대신 사이코 불러낸 '스릴러 대가'

입력 2021-09-02 18:00   수정 2021-09-03 01:59

‘사이코’ ‘레베카’ ‘서스피션’ ‘현기증’….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서스펜스와 스릴러 명작들이다. 참신하면서도 파격적이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 작품들을 만든 사람은 영국 출신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 그는 혁신적인 영화 기법과 스토리텔링으로 이 장르의 대가가 됐다. 서스펜스와 스릴러는 사실상 그가 만든 장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히치콕》은 영화사에 큰 이정표를 세운 거장 히치콕 감독의 삶과 작품 세계를 조명한다.

히치콕은 영국에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연극과 영화에 빠졌다. 히치콕이 연출한 영화는 첫 장면만 봐도 알 수 있다. 독특한 카메라 워킹부터 시작해 두려움·절망 등 인간의 가장 은밀한 감정을 단숨에 수면 위로 끄집어 낸다.

히치콕은 공포심을 자극하려면 유령, 드라큘라 등 허구적 실체가 필요하다는 기존의 공식을 깨부쉈다. ‘사이코’ 등은 평범한 일상, 평범해 보이는 인간으로부터도 극한의 공포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잘 드러내는 작품이다. 이를 통해 그는 선과 악의 단순한 이분법을 넘어 선과 악이 얽히고 유죄와 무죄 사이의 경계가 무너지는 것도 보여준다.

히치콕은 한 분야에만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영역을 넓혀갔다. 무성영화에서 출발해 유성영화를 만들었고, 그 후엔 할리우드에서 감독으로 계약을 맺고 활동했다.

그가 오랜 시간 명성을 누릴 수 있었던 비결 중엔 뛰어난 마케팅 능력도 있다. 저자는 “히치콕은 세련된 마케팅 전문가였다”며 “그것이 자신이라는 상품을 마케팅하는 것일 때는 더욱 그랬다”고 설명했다. 관객의 정서를 조종하는 데 노련했던 그는 어떻게 하면 자신이 인기를 끌 수 있는지, 또 이를 통해 어떻게 자신의 시장가치를 높일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고 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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