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단속으로…중국 빠진 ETF에 15억달러 모였다

입력 2021-09-07 11:43   수정 2021-09-07 14:17


중국 정부의 잇따른 규제로 투자자들의 돈이 중국이 빠진 신흥국 상장지수펀드(ETF)로 유입되고 있다. 주식형 펀드에서 중국의 비중이 낮아지는 가운데 앞으로 중국 투자에 대한 전망이 엇갈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중국이 빠진 신흥국 ETF 중 주요 5개 상품의 자산 규모가 8월 말 기준으로 15억달러(1조7300억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연초에 비해 442% 늘어난 수치다. 8월 한 달간 41% 증가했다.

가장 가파르게 성장한 것은 블랙록의 '중국 제외 이머징마켓(EMXC)' ETF였다. 2020년 1억6500만달러에서 올해 7월 말 9억달러, 8월 말 12억8000만달러로 순자산 규모가 가파르게 늘었다. 특히 7~8월 사이 42%가 증가했다. 프랑스 자산운용사 릭소의 EMXC,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콜롬비아 스레드니들의 XCEM, 크레인셰어의 KEMX ETF의 순자산 규모도 커졌다.
반면 중국이 포함된 신흥국 ETF는 부진했다. 글로벌 리서치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규제가 확대되면서 중국이 포함된 ETF의 순유입이 크게 줄었다. 7월 한 달 동안 6억9600만달러가 유입됐는데 이는 상반기 한 달 평균 40억달러를 훨씬 밑도는 수치다.

중화권 증시도 눈에 띄게 하락세다. 홍콩 항셍지수는 지난 3개월 동안 11% 떨어졌고, CSI300 지수는 8% 내렸다. 중국을 제외한 MSCI 지수가 보합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글로벌 주식형 펀드에서 중국과 홍콩의 투자 비중도 줄었다. 코플리펀드리서치가 중국과 홍콩 주식을 포함하는 글로벌 ETF 381개를 조사한 결과 1월 5.1%에 달했던 두 지역에 대한 투자 비중은 현재 3.8%까지 축소됐다.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FT는 투자자들이 전자상거래, 교육, 핀테크, 게임 등 중국 정부의 전방위적인 규제에 대항해 미리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자산운용사 릭소의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규제로 인해 투자자들이 스트레스를 받아왔다"며 "신흥국 투자에서 중국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부정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엘렌 밀러 SCM 다이렉트 최고투자책임자는 현재 중국 증시에 이미 리스크 요인이 반영돼 있다고 봤다. 그는 "미국 기술주들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며 "미국에서도 반독점 조치에 대한 움직임이 있는데 중국 증시는 이미 정부 규제 리스크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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