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에어, 보잉과의 250대 규모 ‘빅딜’ 취소…에어버스로 갈아타나

입력 2021-09-07 18:21   수정 2021-09-30 00:02


유럽 최대 저비용항공사(LCC) 라이언에어가 보잉의 737맥스 항공기 구매를 놓고 보잉과 10개월 동안 가격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된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라이언에어는 보잉이 가격을 인하해줄 경우 최대 250대의 보잉 737맥스10 기종을 주문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보잉이 "합리적인 가격으로만 거래를 하겠다"고 밝히면서 결국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계약이 성사됐다면 정가로 330억달러(약 38조3295억원) 규모이며 비행기 가격을 인하해도 최소 100억달러(약 11조6150억원) 규모의 빅딜이었다고 전했다.

라이언에어는 협상은 결렬됐으나 앞으로 비행기를 추가로 주문하겠다는 방침이다. 마이클 오리어리 라이언에어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사태에서 유럽 대륙이 회복하면서 항공 붐이 일어날 것"이라며 "향후 5년간 총 비행기 600대 이상을 보유한 항공사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보잉의 경쟁자인 유럽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는 그사이 잇따라 항공기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에어버스는 지난주 A321NEO 항공기 36대(약 49억달러 규모)를 영국 LCC 제트투에 판매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항공사 델타항공이 A321NEO 항공기 30대를 주문했다.

오리어리 CEO는 "우리는 보잉의 높은 수준의 가격 전망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아마도 보잉의 높은 가격이 최근 몇 주 동안 델타항공이나 제트투 같은 보잉의 고객들이 에어버스에 주문을 하고 있는 이유일 것"이라고 했다.

텔레그래프는 이 발언을 두고 "라이언에어가 보잉과의 협상이 결렬된 후 경쟁자 에어버스와 계약을 할 수 있다고 암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보잉은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총 630대의 항공기 신규 주문을 받았다. 반면 에어버스는 최근 델타항공과 제트투와의 거래를 제외하고 올 초부터 총 167대의 항공기의 주문을 받았다.

다만 WSJ는 "에어버스 A320NEO 기종과 보잉의 737맥스 기종 간의 싸움에서 에어버스의 시장 점유율이 60%를 넘어섰다"며 "업계는 이를 비행기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중요한 신호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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