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통신사 'AI 초협력' 나선다

입력 2021-09-07 17:24   수정 2021-09-08 02:15


미국 정부는 2018년 ‘인공지능국가안보위원회(NSCAI)’라는 민관 합동 대통령 자문기구를 설치했다. 에릭 슈미트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 앤디 재시 아마존 CEO, 사프라 카츠 오라클 CEO 등 거물급 재계 리더들이 참여하고 있다. NSCAI는 올 3월 ‘비(非)국방 AI 연구개발(R&D) 예산을 올해 15억달러에서 2026년 320억달러까지 늘리자’ ‘국가 AI 연구소를 세 배 확대하자’ 등 공격적인 제언이 담긴 최종보고서를 미 의회에 제출했다. 미국이 중국의 첨단기술 굴기에 얼마나 큰 위기를 느끼고 있는지, 기술 패권 유지를 위해 얼마나 비장한 각오를 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 정부가 7일 삼성전자·네이버·카카오·통신 3사 등 대표급 인사와 함께 ‘인공지능 최고위 전략대화’를 꾸린 배경에도 ‘위기감’이 깔려 있다. 미국 중국 등 초강대국의 AI 패권 경쟁이 격화하고 있어 국가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AI 기술 경쟁, 뭉쳐야 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1회 인공지능 최고위 전략대화’를 열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여민수 카카오 대표,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다니엘 리 삼성전자 글로벌 AI센터장, 이성환 인공지능대학원협의회장 등 AI 분야 주요 기업·학계 대표급 인사가 참석했다.

송경희 과기정통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은 “AI는 경제·안보 분야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범용기술”이라며 “한국은 미국, 중국 등에 비해 데이터, 컴퓨팅 인프라 등 자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민관의 전략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원 열세를 극복하려면 개별 기업 단위를 넘어선 초협력, 똑똑한 전략, 빠른 실행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과기정통부는 전략대화에서 △AI 반도체, 클라우드 등 활용 방안 △민관 합동 우수 인재 양성 △디지털 헬스케어, 로봇 등 서비스 활성화 같은 AI 관련 전 분야를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전략대화는 6개월에 한 번 정기적으로 열 예정이다.
초거대 AI 기술, 대·중소기업 공유
첫 번째 전략대화에선 ‘초거대 AI 생태계 활성화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초거대 AI는 뇌의 학습·연산 기능을 담당하는 시냅스와 비슷한 ‘파라미터(매개변수)’의 양을 크게 늘린 AI를 말한다. AI의 연산 능력 및 범용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된다.

미국 오픈AI사가 작년 6월 1750억 개 파라미터로 구성된 ‘GPT-3’를 공개해 기술 경쟁의 포문을 열었다. 올 들어선 구글(1조6000억 개), 중국 베이징 지위안 인공지능연구원(1조7500억 개) 등이 GPT-3보다 파라미터 수를 10배 가까이 늘린 초거대 AI를 선보였다.

한국도 네이버, LG, KT, SK텔레콤 등이 초거대 AI 개발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기업 단독으로 초거대 AI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하는 데 한계가 있고, 중소기업은 자체적으로 초거대 AI를 구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략대화 참석자들은 협업 생태계를 구축해 어려움을 타개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정부는 초거대 AI를 모든 기업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컴퓨팅 인프라를 지원한다. 새로운 초거대 AI 후보군 발굴을 위한 R&D 사업도 신규 추진할 계획이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민관이 힘을 모아 한국 AI 경쟁력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도 제도 개선 등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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