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두 배 뛴 천연가스 가격, 겨울에 더 뛸 것" CNBC

입력 2021-09-10 05:54   수정 2021-09-10 05:59

올 들어 두 배 뛴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겨울철에 더욱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CNBC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비자 입장에선 난방비와 전기요금을 더 내야 한다는 얘기다. 천연가스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다.

천연가스 가격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만 해도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무엇보다 공급량이 충분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코로나 사태 이후 생산 설비에서 일할 사람들이 확 줄었다는 점이다. 미국 북서부에선 유례 없는 더위로 여름철 에어컨 수요가 급증했다. 여름철의 수요 급증은 겨울에 대비해 비축해야 할 물량이 턱없이 부족해졌다는 의미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천연가스는 냉·난방과 전기 생산의 원료일 뿐만 아니라 화학 제품, 비료, 종이, 유리 등의 가공에도 광범위하게 쓰이는 원자재다.

투자회사 어게인 캐피탈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지난 수년간 천연가스 공급이 충분했으나 올해는 공급량 전망을 하향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 겨울철 날씨가 더 춥다면, 천연가스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셰니어 에너지의 잭 푸스코 최고경영자(CEO)는 “천연가스가 청정 에너지라는 인식에 따라 수요가 늘어난 측면도 있다”고 했다.

현재 천연가스 가격은 미 헨리허브 기준으로 100만BTU(열량단위)당 5달러(선물 기준)도 돌파했다. 2014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전 세계의 천연가스 가격 지표로는 크게 헨리허브와 네덜란드 TTF, 동북아시아지역의 JKM으로 나뉜다. 미국 가격이 가장 저렴하다. 천연가스 운송선 등 고비용 운반 장비가 필요하지 않아서다. 푸스코 CEO는 “경제 재개 이후엔 미국에서도 2달러대의 천연가스를 더 이상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 100만BTU당 5달러대인 천연가스 가격은 유럽 및 아시아에선 20달러 이상이다. 또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기업은 향후 20년간 생산할 물량의 90%를 이미 매도한 상태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최근 미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다의 충격도 가시지 않고 있다. 멕시코만 지역의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시설 중 77.3%가 여전히 폐쇄된 상태여서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내 천연가스 저장량은 지난 5년간 평균치 대비 현재 7.4% 부족하다.

투자자들은 안테로리소스 등 천연가스 생산업체 및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주목하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이 뛰면 이들 종목의 주가도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표 종목인 안테로리소스 주가는 올 들어서만 3배 가까이 급등했다.

오메가 패밀리오피스의 레온 쿠퍼맨 CEO는 “천연가스 저장량이 예년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점이 많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재생에너지 투자에 집중하고 있지만 한동안 천연가스는 중요한 에너지 공급원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EIA에 따르면 천연가스는 올해 미국 전체 발전량의 35%, 내년에는 34%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에너지당국이 예상하는 천연가스의 올해 평균 가격은 100만BTU당 4.69달러다.

EIA는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에 석탄 발전 비중이 작년 20%에서 올해와 내년 모두 24%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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