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이냐, 에디슨이냐 쌍용차 인수 '2파전'

입력 2021-09-10 17:33   수정 2021-09-11 01:15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 인수전이 SM(삼라마이다스)그룹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두 곳으로 좁혀지고 있다.

10일 구조조정업계에 따르면 10곳 안팎의 기업이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자금력 등을 고려할 때 SM그룹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우세가 예상된다. 매각주관사 EY한영회계법인은 오는 15일까지 인수제안서를 받고 본입찰을 마감한다.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이르면 다음달 말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관건은 자금조달 능력이다. 쌍용차는 퇴직 충당금을 포함한 공익채권 규모가 약 7000억원이다. 이를 고려하면 인수대금이 1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자금력에서 앞서는 후보는 우오현 회장이 이끄는 SM그룹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M그룹은 자산 10조4500억원을 보유한 재계서열 38위 기업집단이다. 현금성 자산만 1조원 안팎을 보유, 자력으로 인수대금 조달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우 회장도 “인수자금을 무리하게 외부에서 차입하기보다는 자체 보유자금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 회장은 그간 ‘인수합병(M&A)의 귀재’라고 불릴 만큼 기업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며 그룹의 덩치를 키워왔다. 2004년 서울성모병원 등을 지은 진덕산업을 처음 인수한 이후 벡셀, 경남모직, 남선알미늄, 티케이케미칼 등을 줄줄이 품었다. 최근에는 회생절차에 들어간 현대자동차·기아 1차 협력업체 지코를 인수했다.

SM그룹은 쌍용차를 인수하면 다양한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티케이케미칼은 자동차 시트 등에 들어가는 소재를 만들고 있다. 남선알미늄은 자동차 범퍼와 금형을, 벡셀은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KCGI 등 든든한 자금줄을 끌어들인 에디슨모터스 역시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힌다. 당초 에디슨모터스는 자산 규모가 1067억원 정도로 쌍용차와 ‘체급’ 차이가 난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유력한 재무적 투자자(FI)를 찾으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키스톤PE와 KCGI의 참여로 시장에서 자금조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될 것”이라고 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도 시너지 효과를 자신하고 있다. 전기버스를 만드는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를 전기차 기업으로 탈바꿈시키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강 대표는 “에디슨모터스는 전기차에 필요한 전자제어·자율주행 등 우수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며 “쌍용차를 향후 3~5년 내에 흑자전환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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