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중금리 대출 '속도' 낸다

입력 2021-09-10 17:59   수정 2021-09-11 01:06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중·저신용자 대출을 8월 한 달간 3000억원 이상 공급했다. 금융당국 방침에 발맞춰 비금융정보를 가미한 신용평가모형을 도입하고, 중·저신용자에게 첫달 대출 이자를 면제하는 등 적극적인 유인책을 꺼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지난 8월 중·저신용자(개인 신용등급 4등급 이하, 신용평점 하위 50% 대상) 일반 신용대출 공급 규모는 300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160%가량 늘어난 수치다. 8월 한 달간 전체 신용대출 잔액은 16조7965억원에서 16조9019억원으로 1054억원 증가했다. 고신용자 대출 잔액이 한 달간 1950억원 줄어든 데 비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은 대폭 늘어난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5월 금융당국에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자 잔액 비중을 지난해 말 기준 10.2%에서 올해 말까지 20%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이 설립 취지에 맞지 않게 고신용자를 대상으로만 영업한다’고 강하게 압박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후 6월 초 카카오뱅크는 대출 데이터와 통신사 정보가 결합된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을 도입했고, 중·저신용자 대출 한도는 최대 1억원으로 확대했다. 8월엔 KCB 신용점수 기준 500점대 중신용자도 신청할 수 있는 ‘중신용플러스 대출’ ‘중신용비상금 대출’ 등을 출시했다.

최근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마케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달 종료 예정이던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첫달 이자 지원’ 프로그램을 다음달 9월까지 한 달 연장하기로 했다.

앞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에 속도가 더 붙을 가능성도 크다. 카카오뱅크는 이달 8일부터 신규 신용대출 한도를 7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마이너스통장은 5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축소했다. 반면 중·저신용자 대상의 중신용대출(1억원)과 중신용플러스대출(5000만원) 한도는 유지하기로 했다.

금융권 일각에선 카카오뱅크가 고신용자와 중·저신용자의 대출 금리를 거의 같은 수준으로 책정하면서 여신 금리정책에 혼란을 초래하고, 중·저신용자 대출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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