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논란' 쌍둥이 자매, 그리스 리그 이적?…"조만간 결정"

입력 2021-09-10 23:09   수정 2021-09-11 04:14

학교 폭력으로 논란을 빚은 이재영·다영 선수가 국내 리그에서 활동이 어려워지자 그리스 리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배구연맹(FIVB)의 승인 여부가 이적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10일 배구계에 따르면 쌍둥이 자매의 그리스 진출을 추진하는 터키 에이전시는 대한민국배구협회의 이적 동의서(ITC) 발급 거부와 관련해 FIVB에 공식 질의할 예정이다.

이들이 소속된 여자프로 배구 흥국생명이 선수 등록을 포기함에 따라 쌍둥이 자매는 선수 생명을 이어가고자 터키 에이전시와 계약하고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와 입단에 합의했다.

그러나 비자 발급 과정에서 그리스 대사관이 배구협회의 이적 동의서 발급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쌍둥이 자매는 아직 그리스로 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배구협회는 국내 선수 해외 진출 자격 제한을 명시한 선수 국제 이적에 관한 자체 규정을 근거로 쌍둥이 자매의 ITC 발급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규정을 보면 '대한올림픽위원회(KOC), 협회, 산하 연맹 등 배구 유관기관으로부터 징계처분을 받고 그 집행 기간이 만료되지 아니한 자, (성)폭력, 승부조작, 병역기피, 기타 불미스러운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했거나 배구계에 중대한 손해를 끼친 자'에게 협회는 해외 진출의 자격을 제한한다.

FIVB는 선수 국제 이적 동의서를 해당 국가 배구협회 한 곳에서만 발급하도록 한다. 하지만 대한배구협회가 ITC 발급을 거부하더라도, FIVB가 승인하면 쌍둥이 자매는 그리스에서 뛸 수 있다.

배구계 인사들에 따르면 FIVB가 ITC 발급과 관련해 유권해석이 필요할 경우, 독자로 승인하기도 한다. 이에 쌍둥이 자매의 그리스 행 여부는 추석 명절 전후에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 2월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졌을 때 이다영은 선배 김연경의 SNS 계정을 언팔로우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논란이 거세지자 흥국생명은 지난 2월 25일 이다영에게 무기한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으며 끝내 팀에 복귀하지 못했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폭로자 A 씨는 "10년이나 지난 일이라 잊고 살까도 생각해봤지만, 가해자가 자신이 저질렀던 행동은 생각하지 못하고 SNS에 올린 게시물을 보고, 그때의 기억이 스치면서 자신을 돌아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 내서 쓴다"라면서 "글을 쓰는 피해자는 총 4명이고, 이 사람들 외에 더 있다"라고 주장했다.

A 씨는 21개에 걸친 학폭 피해 사례를 서술했다. 강제로 돈을 걷고, 피해자와 그들의 가족들까지 욕하는 것은 물론, 새로 산 물건을 "빌려달라"고 강요하거나 물리적인 폭행을 가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A 씨는 "가해자가 같은 방을 쓰던 피해자에게 무언가를 시켰는데 이를 거절하니 칼을 가져와 협박했다",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더럽다, 냄새난다며 옆에 오지 말라고 했으며 매일 본인들 마음에 안 들면 항상 욕하고 부모님을 '니네 X미, X비'라 칭하며 욕했다", "운동 끝나면 가해자들의 보호대나 렌즈통 등을 피해자들이 챙겨야 했는데 까먹기라도 하면 '지금 찾을 건데 안 나오면 X진다. XXX아'라고 했다" 등의 구체적인 사례를 나열했다.

쌍둥이 자매는 중학교 선수 시절 동료에게 범한 학교폭력 전력이 드러나자 개인 SNS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최근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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