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금리 연 1.5% 돌파…자산시장 조정 신호탄인가 [김익환의 외환·금융 워치]

입력 2021-09-12 10:58   수정 2021-09-12 11:05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3년 만기 국고채(국채) 금리가 22개월 만에 연 1.5%를 돌파했다. 국내 시장금리의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는 데다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도 '초읽기'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동성 공급'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자산시장 조정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오름세 국고금리에 시장금리 들썩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10일 0.02%포인트 오른 연 1.501%에 마감했다. 2019년 11월18일(연 1.518%) 후 1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올해 최저치인 지난 1월 5일(연 0.936%)보다 0.6%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사상 최저인 지난해 8월5일(연 0.795%)보다는 0.7%포인트 이상 뛰었다.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달 1일부터 8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0.10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25일 기준금리를 연 0.75%로 0.25%포인트 올린 한은이 앞으로도 금리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에 시장금리가 꿈틀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내년 사반기 기준금리가 연 1.25%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경제 전문가들은 올 10~11월과 내년 상반기에 한은이 각각 한 차례씩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시장금리도 그만큼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은 데다 부동산 가격이 꺾이지 않고 있어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가 1.25%까지 인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내년 1분기 기준금리가 연 1.25%로 인상되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1.65%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시장금리 상승은 각종 대출금리 오름세로 이어지고 있다.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회사 상당수가 대출금리의 지표로 삼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지난 10일에 0.03%포인트 오른 연 0.96%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27일(연 1.02%) 후 최고치다.
차입유인 꺾어..."버블 터진다"
시장금리 상승은 다양한 경로로 자산시장에 영향을 준다. 대출금리를 밀어 올리면서 투자를 위한 차입유인을 꺾고 자산시장 거품 조정 기대도 커진다. 한은이 발표한 ‘2021년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보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1년 동안 가계부채 증가율과 집값 상승률이 각각 0.4%포인트 하락, 0.25%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앞으로 기준금리가 추가로 0.5%포인트 오르면 이 같은 가계부채 증가속도와 집값의 억제폭이 커질 전망이다.

여기에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르면 이달 테이퍼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 점도 변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오는 21∼22일 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11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작 합의를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 했다. 러시아 브라질도 올들어 여러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호주 중앙은행은 지난 7일 주간 채권 매입 규모를 기존 50억호주달러에서 40억호주달러로 줄이는 테이퍼링을 발표한 바 있다.

국내 시장금리 상승과 각국의 유동성 조이기 정책이 자산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제프리 프랑켈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선진국 금리가 인상되면 신흥시장의 금융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며 “주식, 채권, 원자재 등 상품을 가리지 않고 가격이 폭등하는 ‘에브리싱 버블(everything bubble·모든 자산이 거품)’도 언제든 터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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