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기준금리를 연 0.75%로 0.25%포인트 올린 한은이 앞으로도 금리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에 시장금리가 꿈틀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내년 사반기 기준금리가 연 1.25%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경제 전문가들은 올 10~11월과 내년 상반기에 한은이 각각 한 차례씩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시장금리도 그만큼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은 데다 부동산 가격이 꺾이지 않고 있어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가 1.25%까지 인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내년 1분기 기준금리가 연 1.25%로 인상되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1.65%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시장금리 상승은 각종 대출금리 오름세로 이어지고 있다.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회사 상당수가 대출금리의 지표로 삼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지난 10일에 0.03%포인트 오른 연 0.96%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27일(연 1.02%) 후 최고치다.
여기에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르면 이달 테이퍼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 점도 변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오는 21∼22일 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11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작 합의를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 했다. 러시아 브라질도 올들어 여러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호주 중앙은행은 지난 7일 주간 채권 매입 규모를 기존 50억호주달러에서 40억호주달러로 줄이는 테이퍼링을 발표한 바 있다.
국내 시장금리 상승과 각국의 유동성 조이기 정책이 자산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제프리 프랑켈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선진국 금리가 인상되면 신흥시장의 금융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며 “주식, 채권, 원자재 등 상품을 가리지 않고 가격이 폭등하는 ‘에브리싱 버블(everything bubble·모든 자산이 거품)’도 언제든 터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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