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벌 살 돈으로 열 벌 빌려요"…골프웨어도 '구독'하는 MZ

입력 2021-09-13 17:21   수정 2021-09-17 19:04

30대 여성 골퍼 이윤선 씨(가명)는 라운드를 앞두고 의류 선택에 공을 들인다. “마음이 뻥 뚫리는 골프장에서 친구들과 사진 찍고 추억을 남기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는 게 그의 말이다. 처음에는 수십만원짜리 셔츠를 두 달에 한 번꼴로 샀지만, 최근에는 렌털 서비스를 애용한다. 옷값의 10%만 내면 빌릴 수 있어서다. 그는 “한 벌 살 돈으로 열 가지 옷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이 렌털 서비스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골프용품 렌털 서비스가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알뜰족’에게 주목받고 있다. 이들 중 다수는 ‘공유 문화’에 거부감이 덜한 MZ세대(1980~2004년생)다. ‘골프인구 500만 명 시대’가 열리며 골프가 대중화에 성공했지만 해마다 늘어나는 골프 관련 지출은 적잖게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자신의 수입이나 자산에 비해 자동차 구입 및 유지 비용 부담이 큰 사람을 일컫는 ‘카푸어’에 빗대 ‘골푸어’(골프+푸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날 정도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16년 14만7600원이던 골퍼 1인당 라운드 평균 지출액(그린피+카트피+캐디피)은 지난해 16만300원까지 늘었다. 지난해 골퍼들의 평균 라운드 수(8.5회, 레저산업연구소 추정치)를 감안하면 골퍼 1인당 골프장 사용료로만 136만2550원을 썼다는 계산이 나온다.

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장은 “9홀 골프장과 그린피가 낮은 회원제 골프장을 포함해 계산한 금액”이라고 했다. 대중제 골프장을 이용하는 일반 골퍼들의 실제 지출액은 이를 훨씬 웃돈다는 뜻이다. 골프의류, 장비 관련 지출까지 더하면 수백만원을 골프에 쓰는 셈이다. 2016년 3조4100억원이던 국내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지난해 5조1250억원으로 팽창했다.

렌털 서비스는 골프를 처음 접하는 ‘골린이’들에게 더 인기다. 목돈을 쏟아부어야 하는 ‘입문 비용’을 대폭 줄여주기 때문이다. 야마하와 미즈노, 젝시오 등은 렌털 사업을 이미 전개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대부분 클럽을 무료 또는 싼 가격에 써보고 구매할 수 있는 ‘체험형 렌털 서비스’ 등을 제공해 골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지난해 서비스 제공 업체가 4~5곳에 불과하던 골프웨어 렌털 시장도 올해 급격히 성장했다. 지난해 9월 출범한 플렉스골프는 1년 만에 회원 수가 900% 가까이 증가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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