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핀트, 사용자 입장에서 사용하기 편하게 디자인했죠”,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신재호, 정재성 실장

입력 2021-09-13 11:24   수정 2021-09-13 11:25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세상을 바꾸는 혁신적인 관점, 독보적인 테크놀로지, 신뢰할 수 있는 태도에 브랜드 가치를 두고 수준 높은 인력들과 IT 기술을 통해 금융 초격차를 이루고자 2013년 8월 설립됐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의 대표 서비스는 인공지능(AI) 간편 투자 금융 플랫폼 ‘핀트(Fint)’다. 핀트는 비대면 투자일임 계약을 실현한 국내 최초의 로보어드바이저 모바일 간편 투자 서비스다. 출시 2년여만에 핀트는 고액 자산가들의 주된 재테크 수단인 투자일임 서비스를 독자적인 AI 기술을 활용해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투자의 대중화를 이끌어왔다.

딱딱하고 어려운 타 금융 플랫폼과는 달리, 세련된 디자인과 편리한 사용성으로 국내 대표 로보어드바이저 간편 투자 서비스로 급성장했다. 핀트의 성장을 이끌어온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서비스개발실 신재호 실장(43)과 서비스디자인실 정재성 실장(35)을 만났다.



지금 맡은 업무는 무엇인가요.
신재호 : 서비스개발실의 실장으로 핀트를 포함한 디셈버앤컴퍼니 대내외적인 서비스 개발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정재성 : 핀트와 디셈버앤컴퍼니의 대내외적 서비스가 고객에게 좋은 경험이 되도록 전달하는 서비스 디자인 및 브랜딩 업무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서비스개발실과 서비스디자인실은 어떤 팀인가요.
신재호 : 서비스개발실은 핀트 클라이언트팀과 핀트 서버팀, 두 팀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핀트 클라이언트팀은 핀트 애플리케이션의 AOS와 IOS를 개발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핀트 서버팀은 핀트 애플리케이션의 백단인 API를 개발하는 업무와 핀트 외에 타 금융사와 B2B로 제공하는 서비스의 서버 개발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정재성 : 서비스디자인실은 크게 프로덕트 디자인과 브랜딩 디자인 업무로 나눠져 있어요. 프로덕트 디자인은 기존의 UI/UX 디자인 개념보다 좀 더 통합적인 관점으로 업무를 분장합니다. 서비스 아이데이션부터 각 기능의 설계, 디자인, 검수, 그리고 고객에게 전달되는 전 과정을 한 명의 디자이너가 책임지고 진행하죠. 각자가 PM이자 디자이너의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어요. 브랜딩 디자인은 디셈버앤컴퍼니 및 핀트 서비스의 브랜드를 고객에게 어떻게 전달해야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일관된 톤앤매너로 브랜딩 가이드를 정립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금융 플랫폼 ‘핀트(Fint)’가 인기를 얻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정재성 : 전통적인 금융앱이나 기존의 투자앱과 달리 차별화된 경험을 전달한 것이 주효했다고 생각합니다. 핀트는 투자일임을 제공하는 서비스지만 투자에 대한 스트레스적인 장치를 보여주기보다는 말랑한 일러스트와 UX/UI 디자인으로 고객에게 꼭 필요한 정보만 전달해 주고 있어요. 이전의 금융 앱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방식에 많은 사람이 친근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신재호 : 사실 종일 개발에만 매진하다 보면 우리 서비스가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실감하기가 어려워요. 서버에 부하가 걸릴 때 인기를 실감하긴 합니다. 핀트를 처음 만들 때부터 ‘다른 투자 앱들과는 다른 가치를 전달하면 좋겠다’라는 고민은 늘 있었어요. 사용자로서 부담 없고 쓰기 편하면서 사용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앱으로요. 그 고민의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업무가 진행되는 과정이 궁금합니다.
신재호 : 새롭게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만들어야 하는 이슈가 생기면 관련된 유관 부서인 디자인실, 플랫폼실, 프로세스실과 협업을 통해 어떻게 우리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야 할지를 먼저 충분히 논의합니다. 개발자라고 해서 개발 의견만 내지는 않아요. 한 명의 사용자로서 기존에 개선이 필요했던 부분, 혹은 추가하면 좋을 것 같은 기능들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하고 개발 과정에서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될 수 있는지를 서로 크로스체킹 한 뒤 개발 일정을 고려해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개발 업무 관리는 ‘지라’라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합니다. 팀장과 모듈장급 선임들이 전체 일정에 맞추어 업무를 할당하거나 받으면 각자 주도적으로 업무를 진행합니다.

정재성 : 먼저 기존의 서비스에서 고객이 불편함을 느꼈던 부분이 무엇이었는지, 또 어떤 것이 더 필요한지를 생각합니다. 투자에 있어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전할 수 있고 그로 인해 고객이 실제 투자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장치가 무엇인지를 고민해요. 이러한 고민을 한데 묶어 아이데이션을 시작하고 내부적으로 충분한 논의를 거친 뒤 어느 정도 설계에 대한 의견 합치가 이뤄지면 파트별로 상세 설계를 진행합니다. 이 과정에서도 물론 유관 부서들인 개발실, 플랫폼실, 프로세스실, 컴플라이언스실 담당자들과 긴밀히 커뮤니케이션을 하고요.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생각을 나눕니다. 하나의 커다란 ‘원팀’의 개념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어요.

기억에 남는 업무 에피소드가 있나요.
신재호 : 처음 핀트앱을 런칭하고 나서 가까운 친구들에게 우리 서비스를 소개했어요. ‘AI 인공지능이 알아서 투자를 대신해준다. 연수익률은 OO%정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하니 그 정도 수익률은 그냥 직접 투자해서도 올릴 수 있다며 딴소리를 하더군요. 재밌는 건 그러고는 지금까지 핀트에 남아 꾸준히 투자하는 진성 유저가 되었다는 점이에요. 사실 직접 투자하는 사람들의 투자에 대한 관점은 저희 고객들의 관점과 완전히 달라요. 저는 그 관점이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투자라는 게 단순히 오늘 반나절에 바짝, 하루 새 수익 얼마, 며칠 내로 큰 수익률을 얻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을 두고 꾸준히 투자해야 하는 것으로요. 모두가 주식판만 보고 있을 때 경제 전반의 흐름도 읽고 사회의 변화도 느끼며 자기 자신에게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을 번 다면 그것이 더 큰 투자가 되지 않을까요.

정재성 : 입사 후 첫 번째 업무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핀트를 위한 디자인 조직을 더 탄탄하게 만드는 것이 첫 미션이었는데 디자인실이 원활하게 운영되기 위해 어떻게 세팅할지, 팀은 어떻게 구분하고 업무는 어떻게 나눌지, 어떤 역량의 디자이너를 뽑을지, 타팀과 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계속해서 고민해왔고 여전히 고민 중입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총 9명의 디자이너가 함께 서비스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들이 업무 환경에 만족하며 일을 즐기는 것 같아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요. 디자인실은 앞으로도 계속 충원할 예정입니다.



이 기업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정재성 : 디셈버 합류 이전에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에 몸을 담고 있었는데, 당시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해외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어요. 언어나 문화 등에서도 오는 장벽도 컸고요. 이왕이면 국내에 있는 곳에서 금융 서비스를 한 번 제대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커져 이직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새로운 터를 알아보던 중 이미 널리 알려진 금융 빅테크 기업에도 자리가 있었지만, 그곳에서 내가 과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어요. 안정적인 직장을 택할 것인지 아니면 더 늦기 전에 새로운 도전이 가능한 곳을 택할 것인지를 고민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디셈버앤컴퍼니를 발견했고 핀트를 처음 알게 됐습니다. 이제 막 시작하려는 서비스 같다는 느낌에 지원하게 됐어요.

신재호 : 대학원 졸업 후 처음으로 들어간 회사가 엔씨소프트였습니다. 이후 만 6년을 엔씨소프트에서 그리고 2년은 SK플래닛에서 일하며 정말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고 배울 수 있었어요. 웹으로 시작해 아이폰 3GS가 출시되며 처음 앱을 개발해보기도 하고 정말로 잘 만들어진 서비스를 런칭한 경험도 있었죠. 하지만 아무리 잘 만들어진 정교한 서비스라 하더라도 고객이 사용하지 않으면 죽은 서비스가 돼 버립니다. 중요한 건 개발자로서 완벽한 서비스가 아니라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였어요. 디셈버앤컴퍼니에 합류해 함께 서비스를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받았을 때 금융 투자는 해 본 적도 없고 아는 것도 없는데 그래도 괜찮을지 되물었습니다. 그러자 ‘우리는 그런 면이 오히려 더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앞으로 만들 서비스의 사용자는 투자에 대해 잘 모르고 어려워하는 사람들이다.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이 이미 금융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다면 고객이 정말로 필요한 부분을 놓칠 수 있다. 우리는 고객이 써보고 싶은 투자 앱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라는 말에 합류를 결심하게 됐죠.

경력을 보면 여러 기업을 경험하셨습니다.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는 것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신재호 : 시대가 변화하면서 또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특별히 한 가지 (개발) 방식만 고집할 필요는 없구나’라는 열린 생각을 하게 된 것이 장점 같아요. 물론 개발 컨퍼런스 등에서 주제가 될 만큼 한가지 언어나 특정 아키텍처를 고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객이 더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다른 언어가 있다면 굳이 기존의 자기 방식에만 얽매일 필요는 없는 것이죠. 중요한 건 고객이에요.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의 목표가 고객에게 좋은 경험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면 결국 그들만의 잔치가 될 뿐이에요.

정재성 : 물론 한 곳에서만 오래 일을 하더라도 그 사람이 성장하거나 경력을 쌓는 데에 문제가 없지만 디자이너로서 반드시 한 분야에만 국한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결국 가장 중요한 건 ‘고객이 어떤 경험을 하느냐’이기 때문이죠.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험들 덕분에 좀 더 폭넓은 사고로 고객을 바라보게 되었고, 좋은 경험이 고객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직무에서 갖춰야 할 능력이 있다면.
신재호 : 개발 직무이니 개발 능력은 필수요건으로 두자면 그 외적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금융이나 투자에 대한 경험은 전혀 없어도 괜찮지만,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서비스의 목적과 개인의 지향점이 일치해야 합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 월급쟁이에 불과할지 몰라도 만약 그렇다면, 그 안에서도 조금 더 재미있게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 비전얼라인은 필수적이고요. 또 다른 하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에요. 서비스를 만드는 일은 오롯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유관 부서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협력하며 시너지를 내는 것이 중요해요. 이 때문에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정재성 : 고객 공감 능력이 가장 중요해요. 실제 고객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데이터도 확인하고 CS에 접수되는 고객의 목소리도 듣고 필요하다면 실제 고객과 인터뷰도 하며 고객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해요. 좋은 공감 능력이 좋은 서비스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또 ‘난 딱 이것만 해’라는 생각보다는 유연하고 폭넓은 사고를 가져야 해요. 요즘 ‘프로덕트 디자이너’라고 다들 이야기 하지만 실제로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습니다. 프로덕트 디자이너라면 처음 서비스 설계에서 마지막 고객 인도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져야 해요. 이름만 프로덕트 디자이너라 할 것이 아니라 더 넓은 시야로 배우고자 하는 자세인 유연한 사고가 필요합니다.

업무에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신재호 : 2019년 4월에 핀트 애플리케이션을 처음 출시했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드디어 우리 서비스를 시작하는구나’하는 출발점에 선 듯한 감회와 기쁨, 마치 긴 산고 끝에 내 자식을 낳은 기분이었어요.

정재성 : 고객에게 좋은 보이스를 들었을 때입니다. 결국 서비스는 고객이 가장 중요하고 고객이 서비스에 만족하여 좋은 평가를 할 때 디자이너도 동기부여가 되면서 한 번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어떤 일을 이뤄내고 싶은가요.
정재성 : 디셈버앤컴퍼니의 첫 번째 디자이너로 시작해 현재의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것에 뿌듯함을 가지고 있어요. 구성원들과 함께 계속해서 서비스를 고민하고 성장시켜 핀트가 전 국민이 사용하는 생활 속 투자 서비스가 되기를 바랍니다.

신재호 : 핀트가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칭찬받는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키워나가고 싶어요. 투자에 대한 고민과 염려, 어려움 등을 대신 해결해주고 모두가 금전적 투자에만 집중하고 있는 시대에 일상에 집중하는 삶이 되도록 서비스로 만든 만큼, 더 많은 사람이 핀트를 경험하고 만족하며 ‘핀트 정말 좋다’라는 칭찬을 해주시길 바라요. 그렇게 성장해 간다면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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