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맞은 아빠, 인공항문 달았습니다"…간호사 딸 눈물의 청원

입력 2021-09-14 23:07   수정 2021-09-14 23:5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차 접종 후 인공항문을 다는 대수술을 하게 됐다는 남성의 딸이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청원 글을 올렸다.

지난 13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저희 아빠가 백신 접종 후 인공 항문 만드는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 중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을 작성한 청원인 A 씨는 자신을 부산의 한 종합병원에 근무 중인 간호사라고 소개했다. A 씨에 따르면 부친은 지난 5월 27일 창녕의 한 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을 마쳤다. 이후 지난달 13일 창녕 보건소에서 2차 접종을 끝냈다. 하지만 접종 후 28일 뒤인 지난달 31일 밤 A 씨의 부친은 극심한 복통과 혈변, 설사 증상을 보였다.

이에 대해 A 씨는 "1차 접종을 했던 병원에 갔으나 바로 부산의 대학병원으로 새벽에 긴급 수송돼 복부 CT를 찍고 입원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당시 응급실에서는 A 씨 부친의 장이 부어 있으며 '식도궤양'인 것으로 진단했다. A 씨는 "지난 5일 산소포화도가 떨어지고 호흡곤란이 와서 내과 중환자실로 옮겨 인공호흡기를 달았다. 다음 날인 6일 CT 검사 후 폐부종 소견이 있어 24시간 돌리는 투석까지 하고 9일에는 결장 내시경을 통해 허혈성 대장염을 진단답고 응급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A 씨는 평소 부친에 대해 "특별한 가족력이나 기저질환, 그 흔한 혈압, 당뇨도 없이 건강했다"라며 두 달 전 위 대장 내시경에서도 대장용을 떼고 경미한 위염 이외에는 별다른 이상 소견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A 씨의 부친은 응급수술로 대장의 15~20cm를 절제하고 인공항문을 만드는 수술을 받았다. A 씨는 현재 부친 상태에 대해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입원해 아직도 인공호흡기를 단 채 깨어나지 못하고 누워 계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A 씨는 "저와 동생이 무사히 백신 접종을 마친 탓에 부모님께도 백신 접종을 권장했지만, 지금은 뼈저리게 후회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A 씨는 "언론 보도를 보며 백신 후유증은 나와는 머나먼 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의료인인 저조차 정부를 믿고 지금도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현재 백신 접종을 나라에서 권하고 있고 코로나 상황이 좋아지리라 생각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이 이상 반응이 속출하는데, 아직도 (이상 반응에 대한) 접수 등과 같은 절차 또한 아무 정비가 돼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 A 씨는 "수술받기 전 벌써 병원비만 800만 원에 달한다"며 "안 아프고 행복하게 건강하게 살고 싶어서 맞은 백신이 우리 가족의 행복을 파괴하고 있다. 아직도 아빠가 못 일어나서 굉장히 무섭고 불안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A 씨는 "제발 저희 아빠를 살려달라. 아빠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11시 기준으로 2909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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