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빔]쌍용차, 렉스턴이 이끌어야 한다

입력 2021-09-21 08:30  


 -인수 합병, 독자 생존 관계 없이 주목도 높여야

 쌍용자동차 인수가 3파전으로 좁혀졌다. 본 입찰에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이엘비앤티 컨소시엄, 인디 EV 등 3곳이다. 이름만 보면 에디슨모터스를 제외하면 모두 낯선 기업들이다. 이 가운데 이엘비엔티는 과거 초소형 전기차 만들던 레오모터스가 전신이며 인디EV는 중국 내 온라인게임 기업인 쑤저우 스내일 디지털 테크놀러지가 투자자로 참여한 EV 스타트업이다. 인수에 뛰어든 이유는 각 입찰사마다 다르겠지만 공통점은 모두 전문화된 대규모 생산 시설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완성차 공장 하나를 새로 건설하는데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을 고려할 때 평택 공장은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런데 관심이 뜨거운 인수전 외에 쌍용차의 미래 전망이 그다지 어둡지 않다는 얘기도 흘러 나오고 있다. 이미 코란도 전동화를 완성했고 지난달 플래그십 제품인 렉스턴에 '마스터' 트림이 추가되면서 판매가 다시 늘고 있어서다. 특히 렉스턴의 경우 인기가 오를수록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고 이는 다시 새로운 제품 개발에 투입 가능한 여력을 늘리는 만큼 필요하면 독자 생존도 모색해 볼 수 있다는 논리다. 

 실제 쌍용차가 렉스턴에 '마스터' 트림을 추가하며 고심한 흔적은 역력하다. 특히 소비자 선호 품목을 패키지로 묶되 코로나가 상품 구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던 것. 자동차라는 제품의 생애주기를 감안했을 때 포스트 코로나와 위드 코로나(코로나 일상)를 동시에 감안했는데 차박에 필요한 상품을 선택으로 마련한 게 대표적이다. 코로나가 일상화된다면 차박 또한 여가 트렌드로 자리잡겠지만 종식되면 여행지의 숙박은 다시 호텔 및 고급 펜션 등으로 옮겨갈 수 있어서다. 

 하지만 쌍용차의 기대 만큼 현실에서 렉스턴의 위상이 과거 만큼 높아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미 기아 모하비, 현대차 팰리세이드 등의 대형 SUV가 있고 요즘 출시되는 중형 SUV의 크기를 보면 이미 렉스턴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한 탓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SUV 또한 공간의 대형화가 진행된 반면 렉스턴은 오랜 시간 플랫폼 변화 없이 자리를 지켜온 탓이다. 그럼에도 '마스터' 트림 추가로 소비자 반응의 긍정적인 신호가 온 것은 내부적인 분위기를 고무시키는 촉매제로 여기고 있다. 

 물론 현재 상황에서 쌍용차의 독자 생존 자체는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반면 렉스턴이 살아나고 코란도 이모션(e-Motion)이 유럽 시장에 자리잡으면 반드시 불가능한 것만도 아니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렉스턴의 경우 올해 8월까지 수출이 2,86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972대와 비교해 194% 증가했는데 지속적인 제품 개선과 마스터와 같은 소비자 선호도를 반영한 트림 등의 개선이 지속되면 다시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그래서 렉스턴과 코란도는 쌍용차에게 매우 중요한 제품이다. 쌍용차 또한 이 점을 공감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제품 및 상품성 개선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렉스턴 마스터의 판매 숫자만 보면 소소한 증가로 보일 수 있지만 소비자들의 긍정적 신호가 감지됐다는 점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는 의미다. 쌍용차 스스로 홀로서기를 하든 인수합병이 되든 말이다. 

 박재용(자동차 칼럼니스트, 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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