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추석 연휴 귀성 행렬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17일 2087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금요일 확진자 기준으로 최다 기록이다. 이후 18일(토) 1909명, 19일(일) 1604명, 20일(월) 1729명 등 코로나19 확진자는 나흘 연속 요일별 최다 기록을 세웠다. 추석 당일인 21일에도 172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통상 휴일에는 검사 건수가 줄어들면서 확진자 수도 감소하는데, 이번 연휴엔 검사 건수가 평일 대비 30%가량 줄었는데도 2000명 가까운 확진자가 나왔다. 의심신고 검사자 수 대비 확진자 수를 나타내는 양성률은 21일 기준 5%대로, 누적 양성률(2.6%)을 훌쩍 뛰어넘었다.
문제는 추석 이후다. 닷새간의 연휴 기간 전국 이동량이 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세가 비수도권으로 옮겨붙었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지난주 수도권의 하루평균 확진자는 1400명을 넘어서 역대 최고치였던 1268명보다 11% 증가했다”며 “그동안 다소 정체 상태였던 비수도권 방역 상황이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18일 기준 인구 이동량은 평균 기준점(지난해 1월 3일~2월 6일)보다 8% 높은 수준이었다.
실제 연휴 기간 수도권 확진자가 지방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옮긴 사례가 곳곳에서 나왔다. 강원 원주에선 70~80대 노부부가 수도권에서 방문한 아들·며느리와 접촉한 뒤 양성 판정을 받았다. 태백에선 60대가 명절을 맞아 고향을 방문한 수도권의 30대 아들과 접촉해 확진됐다. 광주에서는 다른 지역 친·인척과 접촉한 일가족 3명 등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남에서도 서울, 경기, 전북 등 타 지역 방문·접촉으로 11명이 감염됐다.
방역당국이 최근 2주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만 18세 이상 2만895명의 예방접종력을 분석한 결과 10.2%(2140명)가 백신을 2차까지 맞은 뒤 항체 형성 기간(14일)이 지난 ‘완전 접종자’였다. 이른바 ‘돌파감염’이다. 돌파감염 비중은 직전 2주(8월 22일~9월 4일·7.6%)에 비해 2.6%포인트 늘었다. 백신을 1차만 맞았거나 2차까지 맞았지만 항체 형성 기간이 지나지 않은 ‘불완전 접종자’ 비중도 28%에서 29.4%로 늘었다. 전체 확진자 10명 중 4명은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았다는 뜻이다.이번 확산세 차단 여부가 방역당국이 11월부터 시행하려는 ‘단계적 일상회복’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10월 말까지 전 국민의 70%에게 접종을 완료한 뒤 11월부터 점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완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지금보다 늘면 방역 완화에 부담을 느낄 것이란 분석이 의료계에서 나온다. 전날 기준 1차 접종자는 전 국민의 71.2%인 3654만 명이었다. 접종 완료율은 43.2%(2218만 명)였다.
이선아/정지은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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