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부동산 불확실성 커져" 중국 성장률 전망 일제히 하향

입력 2021-09-28 14:26   수정 2021-10-11 00:31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최근 전력난으로 대규모 공장 가동 중단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중국의 전력난은 반도체 등 글로벌 공급망에도 상당한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력난에 부동산 침체까지
골드만삭스는 28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8.2%에서 7.8%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전력난으로 중국 산업 44%의 생산이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헝다그룹 위기를 불러온 부동산 정책과 탄소제로 목표 등 정책 불확실성이 3분기 성장률은 1%포인트, 4분기에는 2%포인트 떨어뜨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무라증권은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8.2%에서 7.7%로 내렸다. 석탄 가격 급등과 정부의 엄격한 이산화탄소 배출 목표를 감안할 때 더 내려갈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브루스 팡 차이나르네상스 애널리스트는는 전력 부족으로 인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0.15%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차이나르네상스의 기존 전망치는 8.4%다. 중국 IB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도 이번 전력난 사태로 중국의 GDP 증가율이 3분기와 4분기에 0.1∼0.15%포인트가량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맥쿼리와 알리안츠도 전력난 관련 분석을 반영해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지난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8.3%에서 8.0%로, 신용평가회사 피치는 8.4%에서 8.1%로 각각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내렸다. 정부의 부동산 가격 억제 정책으로 인해 중국 경제에서 20% 이상을 차지하는 부동산 관련 산업들이 침체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도체 공장 잇단 조업 중단
중국의 전력난은 정부의 탄소배출 저감 정책, 전기 수요 증가, 석탄·천연가스 등 발전 연료 가격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중국에선 이미 알루미늄, 철강, 시멘트, 비료, 플라스틱, 섬유 등 산업 전반에서 생산량이 떨어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 항만 작업 지연, 컨테이너 부족에 이어 글로벌 공급사슬에 큰 위협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특히 글로벌 반도체 부족 현상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중국의 전력난으로 가장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는 지역은 남동부 공업벨트인 광둥·장쑤·저장성이다. 중국 지역별 국내총생산(GDP) 1·2·4위인 이 3개 성의 지난해 GDP 합계는 28조위안으로 중국 전체(101조위안)의 28%를 차지한다.

이 지역에는 대만의 반도체 업체들이 대거 진출해 있다. 특히 대만에서 가까운 장쑤성에는 10여 개의 대만 반도체 업체가 밀집해 있다. 이미 대만 반도체 업체들은 대만증시에 전력난으로 중국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는 공시를 띄우고 있다. 네덜란드 차량용 반도체 회사 NXP에 제품을 공급하는 CWTC는 쑤저우 공장의 생산을 5일간 중단했다. 쿤산의 반도체제조업체 ASE쿤산도 30일까지 나흘간 공장을 가동하지 않는다.

이들 업체가 전력난으로 조업을 중단함에 따라 반도체 부족으로 중국에서 아이폰을 조립하고 있는 애플 등이 즉각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자동차업계 등 전세계 제조업에 추가 부담이 될 전망이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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