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잘못키운 아비" 장제원, 尹캠프 총괄실장직 사퇴 [전문]

입력 2021-09-28 08:17   수정 2021-09-28 08:22


무면허운전, 경찰관 폭행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의 아버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죄송하고 송구스럽지만 후보의 허락을 득하지 못하고 윤석열 캠프 총괄실장 직을 내려놓는다"고 28일 밝혔다.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단 1분도 버티기 힘들었다. 국민께 면목이 없고, 윤석열 후보께 죄송한 마음 가눌 길이 없었다"며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직을 내려놓는 것이 후보께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며 "부족한 제게 아낌없는 신뢰를 보내준 윤 후보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백의종군하며 윤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눈물로 날을 지새는 아내,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계신 어머니, 가정은 쑥대밭이 되었다. 후보의 허락을 득하지 않고는 거취마저 결정할 수 없는 저의 직책에 불면의 밤을 보냈다"면서 "자식을 잘못 키운 아비의 죄를 깊이 반성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했다.

그는 "죄를 진 못 난 아들이지만, 그동안 하지 못했던 아버지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하겠다. 국민과 저를 키워주신 지역주민들께 다시 한번 고개숙여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 아들 노엘은 지난 18일 오후 10시 30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성모병원 사거리에서 흰색 벤츠를 운전하다 다른 차와 접촉 사고를 낸 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음주 측정 및 신원 확인을 요구하자 불응하며 실랑이를 벌였다.

노엘은 차문을 열고 내려 경찰관의 가슴팍을 몇 번씩 밀쳐냈다가 다시 운전석에 앉으려는 과정을 수차례 반복했다.

목격자는 "(노엘이) 소리 지르고 경찰을 손으로 밀쳤다가 앉았다가 다시 끌려 나왔다가 머리로 들이받았다가 막 이랬다”며 “누가 봐도 약 아니면 술에 취해 있는 걸로 보였다"고 말했다.


노엘은 도로교통법상 음주측정거부 및 무면허운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됐다 조사한 후 귀가 조치됐다. 지난해엔 음주운전 교통사고, 운전자 바꿔치기 등 혐의를 받고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정치권에서는 노엘 논란과 관련해 아버지인 장 의원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불거졌다.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우리 당 자녀가 거듭 사회면을 장식했다"며 "본인이 아닌 가족의 일이라 회피할 일이 아니라 국민께 끼친 실망감을 갚기 위해 진정한 자숙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장용진 아버지 장제원 국회의원직 박탈을 원합니다' 제목의 청원이 게시돼 나흘 만에 12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다음은 장제원 의원 글 전문.
단 1분도 버티기 힘들었습니다. 국민께 면목이 없고, 윤석열 후보께 죄송한 마음 가눌 길이 없었습니다.

눈물로 날을 지새는 아내,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계신 어머니, 가정은 쑥대밭이 되었습니다. 후보의 허락을 득하지 않고는 거취마저 결정할 수 없는 저의 직책에 불면의 밤을 보냈습니다.

죄송하고 송구스럽지만, 결국 후보의 허락을 득하지 못하고 캠프 총괄실장 직을 내려놓습니다.
직을 내려놓는 것이 후보께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부족한 제게 아낌없는 신뢰를 보내주신 윤 후보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백의종군하면서 윤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응원하겠습니다.

이제, 자식을 잘못 키운 아비의 죄를 깊이 반성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죄를 진 못 난 아들이지만, 그동안 하지 못했던 아버지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하겠습니다.

국민과 저를 키워주신 지역주민들께 다시 한번 고개숙여 사죄드립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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