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진 감시하고 정밀 타격…미래 지상전투, 드론봇과 함께 한다

입력 2021-09-29 16:19   수정 2021-09-29 16:20


‘아미 타이거즈(Army TIGERS) 4.0’은 대한민국 육군이 추진하고 있는 미래형 지상전투체계다. 육군을 뜻하는 ‘아미’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통해 혁신적으로 강화된 지상군을 의미하는 ‘타이거즈’가 합쳐졌다. 육군이 올해 대표 브랜드로 선정했다.

인공지능(AI)이나 5G(5세대)통신, 가상·증강현실(VR·AR)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전투·훈련 장비의 개발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육군은 미래의 전장을 준비하는 우리 지상군의 개념과 계획을 매년 한층 고도화하고 있다.
기동화·지능화·네트워크화
‘아미 타이거즈 4.0’은 ‘드론봇(드론+로봇) 전투체계’ ‘워리어플랫폼(첨단 개인전투장비체계)’과 함께 육군을 대표하는 3대 전투체계이자, 이 모든 체계를 아우르는 최상위 개념이다.


가장 큰 특징은 ‘기동화’ ‘지능화’ ‘네트워크화’다. 드론과 로봇이 장착된 차세대 차륜형장갑차와 소형 전술차량, 다목적 무인차량 등이 보병(인간 전투원)의 기동성과 전투력을 크게 향상시키고 희생은 최소화한다. 또 소총 조준사격이 가능한 정찰 드론이 날아올라 적진 지역을 정찰하고 이 영상이 실시간 지휘소로 전송·공유된다.

전투 중 AI 기반의 첨단 시스템이 지휘관의 상황판단이나 결심을 돕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전력에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는 ‘오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도 유·무인 복합체계가 활용되며, 이 모든 플랫폼은 통합 네트워크체계로 연결된다. 통신망과 기동수단, 감시 및 타격 수단 등을 실시간 연결함으로써 전장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가시화하는 것이다.
미래의 전투 실험
육군이 최근 강원도 인제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공개한 미래 지상전투체계와 전투실험 현장은 육군이 준비하고 있는 미래의 전투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적들이 있는 건물을 탈환한다는 목표 아래 전투가 벌어졌다고 가정하자. 소총 조준사격 드론이나 유탄발사 드론이 날아올라 적이 있는 건물로 이동한다. 옥상에 숨어있는 적의 경계병도 제압한다. 자폭드론도 출동한다. 초소형 드론은 건물 내부로 진입해 수색 영상을 전송한다. 곧 ‘파괴 완료’ 보고가 무전을 통해 전 부대원들에게 전달된다. 이어 기관총으로 무장한 다목적 무인차량이 접근해 건물 주변을 타격한다. 전투원들이 희생될 수 있는 정찰과 선제공격을 드론과 무인전술차량이 전담한 셈이다.

이후 워리어플랫폼을 장착한 1개 분대 전투원들이 K808 차륜형장갑차로 건물 앞까지 이동, 신속히 하차한 뒤 건물로 들어선다. 전투 시간 내내 초소형 드론들은 건물 주변을 비행하면서 작전 반경 2㎞ 주변을 고해상도 영상으로 송출한다. 이 영상들은 역시 기동성이 우수한 차륜형 지휘소용 장갑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지뢰탐지드론, 적들이 설치한 각종 장애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장애물개척전차 등도 선보였다.
줄어드는 軍 자원…‘워리어플랫폼’으로 극복
육군은 저출산 시대 점차 줄어드는 병력 자원을 최첨단 개인전투체계인 ‘워리어플랫폼’으로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2018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K2 소총이 K2C로 바뀌는 것을 시작으로 방탄헬멧과 방탄복, 육면 전투화 등의 성능 개량은 기본이다. 무전기, 조준경(도트 사이트), 조준 확대경, 레이저 표적지시기, 영상획득장치(실시간 영상전송 카메라), 피아식별용 적외선(IR) 신호기 등이 추가 보급된다. 이렇게 무장한 개인 장병들은 지휘·통신체계로 실시간 연결되면서 생존성과 전투능력을 높이게 된다.

육군은 “사격 경험이 없는 사람이 1시간 교육을 통해 90%의 명중률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사격을 해 본 적이 없는 군미필 여성 일반인들이 참여한 결과도 비슷했다. K2 소총으로 기존의 육안 조준 사격과 워리어플랫폼 전투장비를 장착한 사격을 비교했다. 육안 사격에서는 25m 사거리 과녁을 제대로 명중하지 못했지만 각기 다른 두 가지의 워리어플랫폼 장비를 장착하면 명중률이 급상승했다. 육군은 워리어플랫폼을 오는 2025년까지 14만여 명에, 2029년까지 36만5000명 전 육군에 보급하길 기대하고 있다.

다만 워리어플랫폼을 실전 배치할 경우 첨단 장비로 인해 병사 개인의 몸이 무거워지는 것은 극복할 점이다. 일반 차량처럼 바퀴를 장착해 도심 등에서 더 빠르게 이동하는 ‘차륜형장갑차’나 보병이 탑승한 채 전투가 가능하도록 장갑과 무장이 강화된 ‘보병전투차량’ 등의 보급을 늘려 ‘걷지 않는 보병’을 만들어 줘야 한다. 아니면 병사들의 무게를 줄여야 한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고속으로 움직일 수 있는 외골격 근력증강 플랫폼(엑소스켈레톤)을 연구하고 있다. 이 장비는 척추를 지탱하고 하체 근력을 증강해주는 일종의 입는 형태의 로봇이다.

육군은 오는 2040년까지 모든 보병과 기갑부대는 물론, 통신·공병·군수 등 모든 전투지원 및 근무지원 부대까지 미래형 지상전투체계 ‘아미타이거 4.0’으로 탈바꿈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비슷한 시기에 워리어플랫폼 성능도 최종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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