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 중국주식, 중학개미들은 어찌하오리까

입력 2021-09-30 08:55   수정 2021-09-30 12:01



중국 헝다그룹 파산 위기에 이어 전력난까지 중국발 리스크가 커지면서 '중학개미'들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국 주식시장은 상승 모멘텀이 부진해 박스권을 횡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 정부가 육성하는 산업이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기업 및 업종으로 대응하라고 조언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3% 하락한 3536.29로 장을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전장 대비 1.64% 하락한 14,079.02로, 차이넥스트는 전장 대비 1.13% 내린 3175.15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같은 하락세는 전력난과 헝다그룹의 파산 위기 등 불안이 지속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헝다사태, 금융시스템 위험 전이 가능성 낮지만 부정적
중국의 부동산 재벌 헝다그룹은 일단 코앞에 닥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를 간신히 모면했다. 자회사가 보유한 은행의 지분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기로 하면서다. 하지만 앞으로 갚아야 하는 빚도 만만치 않아 파산 사태를 막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자회사가 보유한 중국 성징은행의 지분 19.93%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분 매각 대상은 국영 자산운용사인 선양성징 금융투자그룹이다. 이에 따라 헝다그룹의 성징은행 지분은 기존 34.5%에서 14.75%로 줄어든다. 반면 선양선징 투자그룹이 보유한 성징은행 지분은 20.79%로 올라서며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중국 정부는 공동부유(共同富裕) 기조 하에서 여러 산업을 대상으로 규제를 진행 중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공동부유를 실현하는 것은 경제적 문제일 뿐 아니라 당의 집권 기반과 관련된 중요한 정치적 문제"라면서 일련의 산업규제 조치들을 통해 민영기업들의 역할을 축소하고 이들의 빅데이터를 국가의 통제권 아래 편입함으로써 정치적으로 통치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성장의 핵심축을 부동산, 구형인프라 투자에서 태양광, 풍력, 전기차 등 제조업으로 이전하려 하고 있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헝다그룹 사태가 경제와 금융시장에는 부정적 영향을 끼치겠지만 중국의 금융시스템 위험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며 "헝다그룹 사태의 유력한 해결 방안은 정부가 직접 금융지원은 피하되 디폴트 과정에 적절히 개입해 속도를 조절하면서 채무조정과 청산, 회생절차를 행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로 전력난…"中 육성산업에 관심둬야"
최근에는 중국 정부의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 조치로 전력난 문제가 부각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의 전력공급 축소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호주산 석탄은 인도네시아, 러시아산 수입 확대로 만회하고 있지만 당국의 에너지 소비 규제와 탄소배출 억제 정책 기조가 2022년 2월 북경 동계올림픽과 맞물리며 생산 억제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전력난 과정을 겪으면서 중국은 에너지 자원 자급자족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어 향후 에너지 자원개발과 신재생에너지 발전 정책은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며 "중국 내 풍력, 태양광 발전의 수요 증가와 호경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기 둔화와 물가 부담 속에 중국의 기업 디폴트 우려와 생산차질이 경기 하방 변수로 등장했다. 글로벌 백신 접종 진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진정 등 연말 이후 경기회복의 바탕이 갖춰지고 있으나 중국의 생산차질이 중국은 물론 주요국의 물가 상승, 경기 둔화에 추가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중국 주식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정치적 의도와 뒤에 숨겨진 경제적 의도를 구분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10월 중국 주식 포트폴리오는 정부 육성산업 범위에 포함돼 있는 성장주에 집중하라는 분석이 나온다. 헝다그룹 및 전력난 이슈로 단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하지만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인데다 정부가 부양하고자 하는 산업에는 변동이 없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오히려 12월 경제공작회의가 다가오며 신산업 부양 의지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육성산업은 홍콩증시보다 본토 증시에 집중돼 있으며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카테고리에 다수 포진돼 있다"며 "여러 규제 불확실성 및 전력난 이슈에도 육성산업이 집중돼 있는 CSI500지수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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