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덮친 인플레 공포…3000 깨진 코스피, 더 떨어질까 [긴급진단]

입력 2021-10-05 11:52   수정 2021-10-05 13:08


국내 증시가 요동을 치고 있다. 최근 파산 위기에 몰렸던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 사태에 이어 미국의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 가능성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코스피지수는 3000선을 내줬으며, 코스닥지수는 1000선을 밑돌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21.01포인트(0.70%) 내린 2998.17에 출발해 오전 10시5분 현재 2% 넘게 빠진 2956.78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도 25.98포인트(2.64%) 내린 957.22를 가리키고 있다.

앞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급등으로 국내에서도 급격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주식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이에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시장을 둘러싼 글러벌 경제 환경은 우호적이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성명서를 통해 연내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 실시를 명확하게 드러냈다. 여기에 관세청이 발표하는 수출증감률 역시 5월 53.3% 증가 이후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어 경기 둔화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 와중에 헝다그룹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여부가 불거지면서 투자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약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미국의 테이퍼링 실행과 관련해 구체적인 일정이 나올 때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주가 급락은 미국의 테이퍼링 이슈 때문이다. 특히 에너지 부족으로 공장 가동이 제한됨에 따라 생산활동에도 차질을 주면서 인플레션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로 인해 테이퍼링이 더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황 연구위원은 지수의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에 대해서는 "2900선 부근까지 떨어질 가능성은 있으나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달정도는 약세장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통상 테이퍼링 시행 직후 2주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시장이 안정화되는 경우가 많다"며 "국내 주식시장이 반등하기 위해선 테이퍼링 일정이 구체적으로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증시 조정을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는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진 부분과 해외시장 관련 이슈들이 코스피지수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일단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있을 순 있으나, 이번 조정 구간을 매수 기회를 바라보는 것도 투자전략"이라고 말했다.

황 센터장은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등 부정적인 이슈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소득세율이나 법인세를 가지고 민주당과 딜하고 싶어하는 부분도 있기에 이번 지수 조정이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최근 미국의 금리 상승 우려가 뉴욕증시의 기술주에 악재로 작용한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며 "지금은 미국에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더 내려가는지 면밀히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상 부문은 시장을 건드리는 요인이고, 이걸 이겨낼 만큼 경제지표가 다시 회복되는 것은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 감소 부분과 직결되는 부분"이라며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확연하게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면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은혁 /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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