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CMO사업 공격 투자

입력 2021-10-05 17:23   수정 2021-10-06 03:24

진원생명과학은 내년 4월 상업 가동을 시작하는 미국 텍사스주 플라스미드 디옥시리보핵산(DNA) 위탁생산(CMO) 공장 주문을 미리 받고 있다.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는 곳들로부터 “우리가 쓸 플라스미드 DNA를 만들어달라”는 주문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플라스미드DNA는 유전자 치료제의 중간 원재료로 쓰인다. 대부분 CMO를 통해 조달한다. 진원생명과학은 작년 매출(413억원)의 세 배 이상(약 1500억원)을 쏟아부어 텍사스 공장을 짓고 있다. 추가 자금 조달이 마무리되는 대로 같은 규모의 2공장 착공도 서두를 계획이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성장성이 주목받던 차에 메신저 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으로 CMO의 사업성이 확인되자 붐이 일고 있다. 자체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있던 곳뿐 아니라 신약 개발에만 전념하던 바이오 벤처도 CMO에 손을 뻗고 있다.
지놈앤컴퍼니 등 CMO ‘러시’
헬릭스미스도 세포·유전자 치료제 CMO를 신사업으로 낙점했다. 지난달 서울 마곡에 CMO 설비 구축을 마무리 지었다. 그간 세포·유전자 혁신 신약만 개발하던 데서 CMO로 사업 영역을 넓힌 것이다.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지놈앤컴퍼니도 최근 미국 새너제이에 본사를 둔 마이크로바이옴 CMO 리스트랩을 312억원에 인수했다.

이연제약은 충북 충주에 CMO 설비를 구축했다. 플라스미드DNA, mRNA를 비롯한 유전자 치료제와 세포 치료제 CMO 사업을 본격화하는 것이다. 엔지켐생명과학도 내년까지 1억 도스 규모의 mRNA 백신 공장을 충북 오송에 지을 예정이다.


대기업도 CMO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5·6공장 건설 계획을 밝혔다. 신설 공장은 유전자 치료제 중심이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미 기존 공장을 활용해 mRNA 원액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마련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경북 안동 백신 공장을 증설하기로 하고 부지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SK㈜는 일찌감치 프랑스 세포유전자 치료제 CMO 기업인 이포스케시를 인수했다.
“세포·유전자 CMO 초과수요 생길 수도”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CMO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성장성 때문이다. 특히 항암 치료제 시장은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와 같은 새로운 세포 치료제 시장이 열리고 있다. 노인 인구가 늘자 퇴행성 질환을 유전자로 치료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드설리번은 글로벌 세포·유전자 치료제 CMO 시장이 2025년까지 연평균 13.4% 성장해 253억달러(약 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승인계획(IND) 신청이 200여 건씩 들어간다”며 “개발이 완료돼 시판되기 시작하면 CMO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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