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등 네 명의 후보가 8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정할 본경선에 진출했다. 이들은 앞으로 한 달 동안 국민의힘의 최종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 진검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사주 의혹, 이재명 경기지사와 관련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이 경선 결과를 가를 최대 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2차 컷오프 순위를 발표하진 않았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도부에 따르면 윤 후보가 종합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으며, 3위 유승민, 4위 원희룡 후보순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홍원 선관위원장은 “공직선거법 제108조 제12항에 의거, 예비경선 여론조사 지지율과 순위 등은 공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온라인이나 SNS, 메신저상에서는 여러 버전의 후보별 득표 결과가 ‘지라시’ 형태로 돌았지만 정확한 숫자는 확인되지 않았다.이런 ‘깜깜이’ 결과에 대해 각 후보 측은 스스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을 것이라고 자축했다. 특히 ‘누가 1위냐’를 두고 윤 전 총장 측과 홍 의원 측의 관측이 엇갈렸다. 윤 전 총장 측은 당원투표에서 확실히 앞섰다고 판단했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누가 기존 국민의힘 지지층의 지지를 가장 많이 받고 있는가’, 그리고 ‘누가 가장 많이 신입 당원들을 모집했는가’를 따져보면 윤 전 총장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홍 의원 측은 최근 20·30대 등 젊은 세대들의 ‘입당 러시’를 고려할 때 홍 의원이 1위를 차지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높은 당원 투표율이 젊은 세대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 2차 컷오프의 책임당원 투표율은 49.94%로 역대 최고였다. 홍준표 캠프 관계자는 “여론조사는 물론 2030세대의 압도적 지지를 고려하면 홍 의원이 당연히 1위를 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과 원 전 지사 측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토론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두 후보는 막판 뒤집기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유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지지율 이상으로 당원의 지지가 나타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검증된 토론 실력과 준비된 정책이 있는 만큼 마지막 경선 과정에서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모두를 제칠 것”이라고 말했다. 4위 싸움으로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지 못했던 원 전 지사 측도 “대장동 게이트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 지사와 가장 잘 싸울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국민과 당원들이 높이 평가한 것 같다”며 “이제는 4강이 아닌 1강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최종 경선 결과는 토론과 고발사주 의혹 수사,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향방에 달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종 경선 한 달 동안은 8명이 아닌 4명으로 압축된 토론이 10차례가량 열리는 만큼 토론 내용이 여론과 당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토론 참여자 숫자가 확 줄어들어 후보 개개인의 역량이 보다 확실히 드러날 것이란 의미다. 각 후보들은 토론 실력만큼이나 말실수나 논란거리에 주목하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과거 대선 토론을 살펴보면 토론을 통해 지지율을 높이는 건 그리 쉽지 않지만 말실수나 논란 한 번에 지지율이 확 빠진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고발사주 의혹 수사와 대장동 의혹이 어디까지 번지느냐 역시 야당 경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공수처와 여당은 윤 전 총장의 고발사주 관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또 대장동 의혹이 커져 반(反)이재명 정서가 강해지면, 이 지사에게 각을 세우는 후보에게 표심 결집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경선이 진영논리로 흘러갈 경우 보수 성향 후보에게 표가 쏠릴 가능성도 있다.
탈락한 후보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하 의원은 그동안의 정치 경력을 고려할 때 유 전 의원을 도울 것으로 관측된다. 최 전 감사원장은 윤 전 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이 제기된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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