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몇 번 만지면 8만원?…2030 "이렇게 돈 벌어요" [안혜원의 집에서 돈벌기]

입력 2021-10-09 07:19   수정 2021-10-09 07:40

대학생 이이윤 씨(22·여)는 동네 빵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틈틈이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 앱을 켭니다. 영상을 보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신규 이용자를 확보해 현금을 받는 프로모션에 참가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윤 씨는 이 프로모션을 통해 지난 8월 한달 간 40만원을 넘게 벌어 통장으로 이체했습니다. 이윤 씨는 이같이 애플리케이션(앱) 상에서 얻을 수 있는 리워드(보상)를 꾸준히 이용해 쏠쏠한 용돈벌이를 해오고 있습니다. 이윤 씨는 “하루에 10~20분만 투자하면 많진 않지만 용돈 정도는 벌 수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플렉스’(flex·과시한다는 뜻의 Z세대 은어)와 ‘가성비’를 오가는 요즘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소비 성향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고가의 명품에 주저 없이 지갑을 열면서도 ‘티끌 모아 태산’을 외치며 각종 정보를 이용한 프로 재테크에 돌입합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앱테크’는 깐깐한 MZ세대의 특성을 잘 표현하는 신조어입니다.
"친구 1명 초대에 8만원"
MZ세대에선 ‘앱테크’는 이미 널리 유행 중입니다. 앱테크의 형식도 날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결제시 포인트 적립 등의 형태였다면 이제는 미션을 수행하거나 광고를 시청하는 등의 리워드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앱테크가 대세입니다. 비교적 쉽게 달성할 수 있는 미션을 통해 재미와 성취감을 느끼고, 확실한 보상까지 획득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광고를 보면 1원 단위로 적립을 받는 것부터 특정 상품 관련 퀴즈 맞히기, 회원가입과 출석인증을 통해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포인트나 커피교환권 등을 받는 방식입니다. 또 특정 앱을 설치한 뒤 걸으면 캐시가 쌓이는데 적립된 캐시로 앱 내에서 기프티콘 구매를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프로모션 중 하나는 틱톡의 신규 이용자 확보를 위한 ‘틱톡 코리아 친구 초대 이벤트’ 입니다. 틱톡은 지난해 11월부터. 신규 회원(친구)을 초대하는 기존 가입자에게 최대 8000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처음 시작했습니다. 해당 포인트는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코를 통해 현금화할 수 있습니다.

‘인센티브’는 놀라운 수준입니다. 지난 8월엔 친구 초대 1인당 최고 보상액이 열 배로 커져 해당 이벤트에서는 새로운 이용자가 틱톡에 가입만 하면 신규와 초대한 이용자 모두 1만2000원을 기본으로 받습니다. 신규 가입자는 가입 수당으로 500원을 더 챙깁니다.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신규 가입자가 7일 동안 매일 10분 이상 틱톡을 이용하면 이 가입자를 초대한 기존 이용자는 6만8000원을 추가로 받습니다. 친구 한 명을 초대하면 최대 8만원가량을 챙기는 셈입니다. 초대 인원 제한은 없습니다. 기본 이벤트의 모든 미션을 달성하고, 추가 이벤트까지 끝까지 성공(20명 모객)한 기존 이용자는 총 264만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보상액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각종 이벤트가 진행 중입니다. 시장조사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틱톡의 국내 이용자 수(MAU)는 이벤트 시작 전인 지난해 1월 250만 명에서 올 6월 420만 명으로 68%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한 푼이라도 절약”… 영수증 모으고 이벤트 활용
앱테크의 종류는 생각보다 더 다양합니다. 걷기만 잘해도 돈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만보기형 앱테크는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캐시워크’는 사용자가 100보를 걸을 때마다 보물 상자 1개를 제공합니다. 해당 보물상자를 클릭하면 1캐시를 획득할 수 있고, 하루 100캐시까지 적립이 가능합니다. 모은 캐시로는 스타벅스, CU, 롭스 등 제휴점 기프티콘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에서 운영하는 ‘토스 만보기’도 인기입니다. 특히 리워드를 포인트가 아닌 실제 현금으로 제공해 활용도가 높습니다. 토스 사용자라면 별도의 앱 설치 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일일 미션을 달성하면 하루 최대 100원까지 적립이 가능합니다. 하루 5000보를 걸으면 10원, 1만보를 걸으면 30원이 적립됩니다. 취업준비생 김민지(27·가명)는 “이 서비스를 통해 한 달에 5만원 가까이 모은 적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영수증 모으기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구매 영수증을 네이버 ‘마이플레이스’에서 인증하고 리뷰를 쓰면 첫 번째 방문에는 50원, 두 번째 방문부터는 10원을 적립해 줍니다. 영수증 리뷰 3회, 5회, 7회, 10회 작성에 대해 각각 500원의 포인트를 추가로 지급합니다. 하루 최대 5건까지 인증이 가능해 한 달간 7000원 이상을 모을 수 있어 짠테크족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앞서 네이버에서 진행했던 ‘일기 챌린지 이벤트’가 열풍을 끌었던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매일 블로그에 일기를 7일간 쓰면 5000원, 11일간 쓰면 1만원 등 총 1만5000원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였습니다. “일기 쓰고 돈 받자”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해당 이벤트 참가자는 3일 만에 100만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이같은 앱테크는 MZ세대에선 일상입니다. 시장조사기업 엠브레인에 따르면 지난 5월 직장인 1000명 중 39.2%가 앱테크로 재테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적금 가입(77.8%), 주식 투자(59.8%)에 이어 세번째입니다. 펀드·ETF(25.9%), 부동산(18.8%), 가상화폐(18.5%)보다도 많았습니다. 특히 연령별 앱테크 응답자를 살펴보면 20대 46.4%, 30대 50%, 40대 35.2%, 50대 25.2%로 2030세대의 경우 2명 중 1명은 앱테크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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