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반선·수소탱크·연료전지 건설장비…현대중공업, 육·해상 수소 생태계 구축 노력

입력 2021-10-11 16:12   수정 2021-10-11 16:13


현대중공업그룹은 탈탄소 친환경 패러다임의 전환기를 맞아 친환경 시장 선점에 나서는 ‘퍼스트무버’ 전략을 적극 추진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핵심 미래 성장동력의 하나인 수소사업은 2030년까지 육상과 해상에서 친환경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수소사업에 계열사 총동원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9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수소모빌리티+쇼’에 참가, 수소밸류체인 구축의 마스터플랜인 ‘수소 드림(Dream) 2030’의 청사진을 선보였다. 이 행사에는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 등 7개 계열사가 참가했다. 육·해상을 아우르는 수소사회 생태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디오라마(축소 모형물)와 수소운반선, 수소탱크, 수소연료전지 건설장비 모형 등을 전시해 수소 생산에서 운송, 저장, 활용까지 그룹사의 인프라를 결집한 수소 밸류체인을 구현했다.

‘수소 드림 2030’의 목표는 2030년까지 육상과 해상에서 친환경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친환경 수소 생산은 조선·에너지 계열사가 맡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 울산시, 한국석유공사 등 9개 지방자치단체 및 기관 등과 함께 2030년까지 동해에 1.2GW급 수전해 플랜트를 제작, 부유식 풍력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활용한 그린수소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일렉트릭은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패키지를 개발해 친환경 그린포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은 수소의 안정적인 운송을 위한 수소운반선 등을 개발한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선박용 수소연료전지시스템 패키지를 개발해 기존 화석연료 선박을 수소연료선박으로 대체한다. 저장된 수소는 수소충전소, 수소 건설장비 등에 활용된다. 현대오일뱅크는 블루수소를 생산해 차량, 발전용 연료로 판매할 계획으로, 2030년까지 전국에 180여 개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할 예정이다.
新사업 투자자금 여력도 충분
현대중공업그룹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이산화탄소의 포집과 활용, 저장(CCUS) 관련 시장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인더스트리아크에 따르면 CCUS 시장 규모는 올해부터 연평균 29.2% 성장해 2026년 253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 8월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한국형 해상용 이산화탄소 주입 플랫폼’을 개발하고 노르웨이 DNV로부터 기본승인을 획득했다. 이 플랫폼은 육상에서 포집 및 액화돼 해상으로 운송된 이산화탄소를 해저에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현대중공업 등 3사는 2025년부터 동해가스전에 연간 40만t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것을 목표로 이 플랫폼을 개발했다. 지난 9월엔 대형 액체이산화탄소 운반선, 액화수소 화물운영 시스템, 대형 암모니아추진·운반선 등 6개 분야에서 친환경 선박에 대한 선급 및 기국의 기본인증을 획득했다.

신사업 투자 자금 여력도 충분하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계열사인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전통적인 제조업으로 분류되는 조선주(株)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서 유가증권시장 사상 역대 2위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도 청약 증거금 55조8891억원을 모아 역대 6위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에 조달한 기업공개(IPO) 자금 1조800억원 중 7600억원을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한 초격차 기술 확보에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수소 및 암모니아 선박, 전기추진 솔루션, 가스선 화물창 개발 등에 집중해 고부가가치 선종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미래 친환경 패러다임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원천 기술 확보를 통해 초격차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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