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 "부인과 천공스승 만나러 다니냐"…尹 "몇 번 봤지만 지금은 연락 끊었다"

입력 2021-10-12 02:17   수정 2021-10-12 02:18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11일 국민의힘 TV 토론회에서 역술인 ‘천공스승’을 놓고 다시 충돌했다. 유 후보가 “대선 주자가 황당무계한 소리를 하는 사람을 만나고 다닌다”고 몰아세우자, 윤 후보는 “(천공스승이 내 멘토라는) 언론 보도 이후 연락을 끊었다”고 맞받았다.

국민의힘은 이날 KBS 광주방송국에서 호남권 TV 토론회를 열었다. 유 후보는 “대통령이 의사를 결정할 때 누구 이야기를 듣느냐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며 “천공을 어떻게 알게 됐냐”고 물었다. 윤 후보가 “유튜브에 재밌는 내용이 있다고 부인에게 얘기해 준 분이 있다”고 답변하자, 유 후보는 ‘몇 번 만났냐’ ‘부인이랑 같이 만났냐’고 따져 물었다. 윤 후보는 “몇 번 (부인과) 같이 만났다”고 했다.

유 후보는 ‘내 손바닥이 빨간 이유가 손바닥에서 에너지가 나가기 때문이다’ ‘백두산에 정월 초하루에 내가 가면 칼바람이 멈추고 봄날씨가 된다’ 등 천공의 발언을 예로 들며 “황당한 말을 하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이분이 올린 동영상이 만 개라고 한다. 그런 내용이 있을 수도 있다”며 “(천공이) 말하는 것을 내가 믿을 거라고 생각하냐”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평소 부인 의견을 많이 듣냐’는 질문에도 “부인 의견을 듣기도 한다. 누구나 마찬가지 아니냐”며 “기본적으로는 같이 일하는 사람과 논의해서 결정한다. 그렇지 않으면 리더십이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또 “27년간 법조인 생활을 하면서 칼 같은 이성과 증거로 합리적으로 업무 결정을 했다”며 ‘무속인의 조언을 가까이 한다’는 세간의 비판을 부인했다.

윤 후보와 유 후보는 지난 5일 토론회에서도 천공스승 관련 발언으로 언쟁을 벌였다. 토론회가 끝난 후 두 사람이 설전을 벌인 상황에 대해 윤석열 캠프와 유승민 캠프가 서로 다른 해명을 내면서 논란이 확산되기도 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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