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레믹스 "가성비로 中 유전자분석 시장 공략"

입력 2021-10-13 17:25   수정 2021-10-14 01:59

“중국 유전체 분석업계 1위 기업과 서비스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다른 중국 업체와도 추가 계약을 논의 중입니다.”

이용훈 셀레믹스 대표(사진)는 13일 “가격경쟁력과 신속성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셀레믹스는 유전체 검사 기업 및 신약 개발사에 유전자 패널을 공급하는 회사다. 국내 코로나19 방역에 기여하고 있는 ‘숨은 공신’이기도 하다. 질병관리청에 코로나19 전장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의 분석 서비스를 이용하면 어떤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를 하루 만에 확인할 수 있다. 경쟁사들보다 약 두 배 빠르다.

셀레믹스는 국내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을 이용한 유전자 분석에서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NGS는 검사할 DNA를 무수히 많은 조각으로 잘라낸 뒤 이들 조각의 염기서열 구조를 파악해 유전자 변이 여부를 확인하는 기법이다. 이들 조각을 모두 검사하면 바이러스의 변이 여부를 알 수 있다. 질환을 유발하는 특정 유전자 조각만 골라 검사하는 것도 가능하다.

셀레믹스는 NGS에 드는 검사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NGS에는 DNA 조각을 머금을 수 있는 대장균이 쓰인다. 기존 NGS 방식은 이 대장균이 머금은 DNA 조각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발라내야 했다. 셀레믹스는 수작업 없이 대장균이 담고 있는 DNA 조각을 레이저로 분리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이 대표는 “기존 분석 방식 대비 10분의 1의 비용으로 NGS 분석이 가능하도록 했다”며 “검사 시간도 40%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셀레믹스는 지난 7월 중국 칭커와 46억원 규모 유전체 분석 서비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칭커는 연간 1500만 건에 달하는 유전체 분석을 수행하는 중국 1위 유전체 검사 기업이다. 이 대표는 “다른 중국 유전체 분석 기업과도 유전체 분석 서비스 공급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미국 유전체 분석 기업들도 진출하지 못한 중국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신약 개발용 NGS 서비스도 이달 초 출시했다. 표적항암제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수천 개가 넘는 암 관련 유전자의 돌연변이 여부를 살펴야 한다. 신약 개발사가 원하는 유전자 표적만 골라 분석할 수 있는 맞춤형 패널이 필요하다. 셀레믹스는 통상 3개월 이상 걸리던 맞춤형 패널 공급 시간을 2개월 이내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셀레믹스는 내년 미국 시장 출시를 목표로 돼지 생식기·호흡기 증후군(PRRS) 진단키트도 개발 중이다. PRRS는 치사율이 40%에 달해 양돈업계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감염병으로 꼽힌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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