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도 놀란 '철강 슈퍼사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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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0-13 17:11   수정 2021-10-21 16:11

포스코가 10년 만에 찾아온 ‘철강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분기 최대 실적을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철강 제품 가격 급등과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 하락이 겹치면서 창사 이후 사상 첫 분기 영업이익 3조원 시대를 열었다. 세계 경기 회복에 따라 철강 슈퍼사이클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제품 가격 오르는데 중국은 감산
시장은 포스코가 올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일찌감치 예상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산으로 세계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전방산업의 철강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포스코는 지난 2분기에도 2조2010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이 떨어졌는데도 철강 가격은 오름세를 유지한 것이 포스코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포스코 3분기 실적은 철광석 가격 하락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철광석은 용광로(고로)에서 쇳물을 생산할 때 쓰이는 주 원료다. 철강재 제품 가격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 7월 t당 220달러까지 치솟았던 중국 칭다오항 수입가 기준(CFR) 철광석 가격은 이달 들어 11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탄소중립을 목표로 내세운 중국이 본격적인 철강 감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8월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8324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하루 평균 생산량도 268만t으로 전월 대비 4.1% 줄었다.

통상 철광석 가격이 하락하면 철강 가격도 떨어진다. 하지만 중국의 철강 감산과 수출 제한 조치 강화로 국내 철강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계속되면서 철강 가격은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달 열연강판 출하 가격도 t당 5만원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가 조선사에 공급하는 후판 가격을 상반기 t당 약 80만원에서 하반기 100만원대로 올린 영향도 컸다.

고로의 철광석을 녹이는 또 다른 원재료인 제철용 원료탄(석탄) 가격 급등은 철강 가격 상승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 제철용 원료탄 가격은 이달 들어 t당 400달러를 돌파하며 연초 대비 두 배가량 올랐다.
○“올 한 해 영업이익 9조원 돌파”
철광석 가격 하락과 철강 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포스코의 매출 원가율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매출원가율은 총매출액 중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다. 기업이 수익을 올리기 위해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에 대한 지표로, 매출원가율이 낮을수록 이익을 많이 낼 수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매출원가율은 올 1분기에 79.9%였다. 작년 2분기(97.6%)에 비해 20%포인트 가까이 개선됐다. 올 3분기 매출원가율은 더욱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철광석 가격 하락뿐 아니라 지속적인 생산공정 혁신 등을 통해 매출원가를 낮췄다는 것이 포스코의 설명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이 강조하는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성과를 낸 것도 분기 영업이익 3조원 돌파의 또 다른 배경이다. 3분기 포스코의 비(非)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8100억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4049억원)의 두 배에 달한다. 2분기(5943억원)에 비해서도 36.3% 증가했다.

포스코의 실적 호조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선 자동차 건설 등 다른 전방산업의 견고한 성장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시장에선 포스코가 올해 9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역대 최대치였던 2008년(7조17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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