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신머리 안 바뀌면 당 해체해야" vs 홍준표 "오만방자"

입력 2021-10-14 10:24   수정 2021-10-14 10:25


국민의힘 대권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자신을 향한 당내 경선 후보들의 공세를 두고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당은 없어지는 게 맞다"라고 비판했다. 이를 두고 홍준표 의원은 "참 오만방자하다"며 받아쳤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3일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개최한 캠프 제주선대위 임명식에서 "정치판에 오니 이건 여야가 따로 없다"면서 "비리가 드러나면 수사하고, 진상이 드러나면 드러난 대로 처리하는 상식적인 일을 했지만 (여권은) 저 하나를 죽이려고 탈탈 털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하기 전에는 '법을 제대로 집행하려다가 핍박받는 정말 훌륭한 검사'라고 하던 우리 당 선배들이 제가 정치에 발을 들이니 핍박이 갑자기 의혹으로 바뀌었다"며 "민주당과 손잡고 그 프레임으로 저를 공격하지 않나"라고 분노했다.

이어 홍 의원의 '제주를 한국의 라스베이거스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두고 "사막에 대형관광호텔과 도박장을 때려 넣은 라스베이거스에 살고 싶은가"라며 "건설업자나 좋아할 만한 공약을 하는 사람들이 우리 당에서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와 폭탄을 던지고 다닌다"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발언에 반발했다. 그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 오만방자하다. 들어온 지 석 달밖에 안 된 사람이 정신머리 안 바꾸면 당을 해체해야 한다?"라며 "나는 이 당을 26년간 사랑하고 지켜온 사람이다. 그간 온갖 설화도 그냥 넘어갔지만 이건 넘어가기 어렵다. 뻔뻔하고 건방지기 짝이 없다"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과 한편이 되어 보수궤멸에 선봉장이 된 공로로 벼락출세를 두 번이나 하고 검찰을 이용하여 장모비리, 부인비리를 방어했다"며 "사퇴 후 자기가 봉직하던 검찰에서 비리를 본격적으로 수사하니 그것은 정치수사라고 호도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넉 달 된 초임검사가 검찰총장 하겠다고 덤비면 우스운 꼴이 되듯이 정치 입문 넉달만에 대통령 하겠다고 우기는 모습이 철없이 보이기도 하고 어처구니없다"며 "검찰 후배라고 조심스레 다루었지만, 다음 토론 때는 혹독한 검증을 하겠다. 못된 버르장머리 고치지 않고는 앞으로 정치 계속하기 어렵겠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시행한 여론조사를 보면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국민의힘 내부에서 지지율 선두를 다투고 있다. 한국갤럽이 머니투데이 의뢰로 지난 11~12일 대선 가상대결 조사를 벌인 결과 윤 전 총장은 40.4%로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43.0%에 오차범위 내 약세를 보였다. 홍 의원은 40.7%로 이 지사의 40.6%에 근소하게 앞섰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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