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논란' 안다르 창업자 물러났지만…입장문서 "개인 문제일 뿐"

입력 2021-10-15 21:00   수정 2021-10-15 23:44


국내 톱3 레깅스 업체로 꼽히는 안다르의 창업자 신애련 대표(사진)와 남편 오대현 이사가 연이은 논란 속에 결국 사임했다. 지난해 직장 내 성추행 문제가 불거진 데 이어 최근 '운전기사 갑질 논란'이 일자 책임을 통감해 물러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다르 박효영 공동대표는 갑질 논란에 대해 "개인 대 개인의 사건"이라며 "법인과 개인의 문제를 결부시키는 방식으로 안다르의 명예를 실추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법률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그는 공식 입장문에서 "안다르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요소가 발견된다면 즉시 추적하고 제거하겠다"고 언급해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안다르 창업자인 신 대표는 전날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대표직을 내려놓고 공식적으로 사임을 표한다"고 밝혔다.

최근 신 대표와 오 이사의 운전기사로 근무했다고 주장하는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두 사람에게 근무 기간 개인 심부름 등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이후 해당 커뮤니티에서 오 이사가 반박글을 올리는 등 논란이 확산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오 이사의 가족인 안다르의 전임 디자인연구소 소장이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가 불거졌다. 당시 안다르는 가해자에게 견책성 징계만 내려 비판을 받았다.

신 대표는 "성추행 사건부터 갑질 사건들까지 이 세상엔 노력으로만 다 되는 게 아니라 다양한 경험과 연륜이 얼마나 중요한지. 열정적으로 달리기만 하면 결승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었던 꿈많은 20대였던 것 같다"고 소회를 전하며 사임한다고 말했다.

요가강사 출신인 신 대표는 2015년 안다르를 창업해 국내 톱3 레깅스 업체 중 한 곳으로 키웠다. 애슬레저(애슬레틱+레저) 유행과 함께 워킹맘으로 회사를 키운 신 대표가 화제가 되며 안다르는 급성장했다. 작년 직장 내 성추행 사건, 피해자 부당해고 의혹이 불거지면서 주춤했으나 매출은 여전히 5%대 성장을 이뤄 759억원을 거뒀다.


에코마케팅이 올해 5월 안다르를 인수한 후 신 대표와 함께 회사를 이끌던 박효영 공동대표는 지난 12일 '갑질 사건'에 대해 "기업 대 개인의 사건이 아니라 개인 대 개인의 사건"이라고 선 긋기에 나섰다. "이번 사건의 판단은 법원의 판결에 맡겨야 한다"고도 했다.

박 대표는 "2년전 근무했던 퇴직자가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글을 올려 안다르 법인은 직접적 피해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객관적 근거 없이 의혹을 제기하거나 법인과 개인의 문제를 결부 시키는 방식으로 안다르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영업을 방해하는 목적이 매우 큰 것으로 보고, 민·형사 및 행정상으로 가능한 모든 법률적 절차를 진행해 대응할 것임을 사전에 고지한다"고 경고했다.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지금은 안다르가 다시 매출이 커 나가고, 흑자전환을 넘어선 유의미한 영업이익이 나오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저희 안다르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요소가 발견된다면 즉시 추적하고 제거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법정에서 시시비비가 가려지면 그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논란이 되는 사안에 대해 사과나 유감 표명보다는 강력 경고에 무게를 둔 입장글이라 여론이 더 악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케팅 업계 전문가는 "대중에게는 자칫 '적반하장' 이미지로 비칠 수 있어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차원에선 아쉬운 대응"이라고 짚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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