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아 레깅스+크롭티에…"말세다 말세" 혀 끌끌 찬 할머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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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0-15 21:00   수정 2021-10-16 08:34

신민아 레깅스+크롭티에…"말세다 말세" 혀 끌끌 찬 할머니들

상의는 크롭티, 하의는 레깅스를 입고 조깅을 하자 뒤로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마을 할머니들은 혜진(신민아 분)의 옷차림에 화들짝 놀라며 "지금 아랫도리에 내복만 입고 나온 거 맞느냐", "말세다 말세", "배에 살이 다 나왔다"며 혀를 찼다.

결국 할머니들은 마을의 해결사 홍반장(김선호 분)을 찾아가 "말도 마라. 어떻게 그렇게 하고 대문 밖을 뛰어다니냐"며 혜진의 흉을 봤다. 그러자 홍반장은 "그거 그냥 운동복이다. 요즘 그렇게들 많이 입는다"고 말해 할머니들을 당황케 했다.

어둠이 내려앉은 야심한 밤. 혜진은 또다시 바닷가 옆 도로를 뛰었다. 역시나 크롭티에 레깅스 차림이다. 홍반장은 다가가 "다음부터는 약간 다른 스타일을 입고 뛰어보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황당해하는 혜진에게 홍반장은 "치과 선생이 내복만 입고 뛰어다닌다고 소문이 자자하더라"고 전했다.

혜진은 "레깅스다. 그리고 남 이사 내복을 입든 비키니를 입든 무슨 상관이냐"고 반박했다. 이에 홍반장은 "맞는 말"이라면서도 "앞으로는 살짝 자제 요망 부탁한다"고 했다.

어이없다는 듯 홍반장을 노려본 혜진은 "시대의 흐름을 영 못 읽는다. 요즘 그런 간섭 위험한 거 모르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홍반장은 "안다. 남 보여주려고 입는 옷 아니고 그냥 운동복이라는 거"라면서도 재차 주의해 줄 것을 부탁했다.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에 나오는 장면이다. 레깅스에 크롭티까지 낯선 운동복 차림을 불편해하는 마을 사람들과 혜진 사이에서 홍반장은 적절히 중재에 나섰다. 드라마 속 이야기이지만, 해당 에피소드는 TPO에 맞는 레깅스 패션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는 최근의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레깅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7620억 원까지 성장했다. 2016년 6386억 원, 2017년 6801억 원, 2018년 7120억 원, 2019년 7527억 원에 이은 꾸준한 성장세다. 특히 올해는 레깅스가 패션 아이템으로 더 인기를 누리면서 시장 규모가 1조 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온라인상에서는 여전히 레깅스를 일반 생활복으로 구매해 산책을 하거나 야외에서 운동할 시 착용한다는 의견과 여러 사람들이 있는 공간에서 보기 불편하다는 시선이 대립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엉덩이 다 보이는 레깅스는 자제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주말마다 등산을 다니는데 낯부끄러운 차림새의 여성분들을 정말 자주 목격한다. 하체 라인이 대놓고 드러나는 레깅스에 위에는 톱이나 크롭티를 입더라"면서 "물론 나도 실내에서 운동할 때는 레깅스를 입는데 어린아이들부터 어르신들까지 있는 산에서 이런 차림새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어 "민망해서 눈길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난감하더라. TPO에 맞춰 입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필라테스나 요가, 헬스 같은 실내 운동 시에는 본인의 신체나 자세를 파악하기 위해 레깅스를 입는다지만 야외 레저용으로는 실용적이지 않다고 본다"고 생각을 밝혔다.

네티즌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일부는 "등산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레깅스만 입고 돌아다니지 않았으면", "헬스장에서도 보기 민망하다", "옷 입는 것도 에티켓인데 너무 본인의 편리함만 강조하는 것 같다", "벗고 다니는 것도 아닌데 유난이다"라며 글쓴이에게 동의했다.

반면 "입는 사람 자유다", "불편할 것도 많다", "본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입지 말라고 강제할 일은 아닌 듯", "TPO 따지는 건 좋은데 어쨌든 편한 운동복 입겠다는 게 뭐가 문제인지" 등의 반대 의견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MZ세대들 사이에서 애슬레저룩이 인기를 얻으면서 레깅스는 운동복을 넘어 일상 생활복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비대면이 일상화되고, 일과 휴식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편안함'을 강조한 옷들은 더 소비를 자극했다.

실제로 라이프스타일 전문기업 그리티가 '스포츠 언더웨어 및 애슬레저 의류 소비 트렌드'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460명 중 77%가 레깅스 등 애슬레저룩을 입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경험자 중 애슬레저룩을 데일리 일상복으로도 입는다는 답변은 31%로, 운동 시에만 입는다(33%)는 답변과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애슬레저 패션 의류를 일상적인 패션으로 즐겨 입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앞선 사례들처럼 여전히 꽉 끼는 복장에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이 있어 레깅스 또한 다양한 유형으로 변화하고 있다.

레깅스 원단에 넉넉한 품의 트레이닝 바지를 접목한 '조거핏 레깅스'를 비롯해 회사는 물론 퇴근 후 야외 활동 등 운동까지 즐길 수 있는 '웍슬레저(워크+애슬레저)', 남자들이 착용할 수 있는 남성용 레깅스 등 소비자 욕구를 반영한 다양한 형태의 레깅스들이 나오고 있어 업계에서는 관련 시장이 더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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