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지율 20%대 추락…대선 '초비상'

입력 2021-10-18 17:14   수정 2021-10-19 02:00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4개월 만에 20%대로 주저앉았다. 경선 후폭풍과 대장동 사태로 컨벤션 효과를 누리기는커녕 ‘역(逆)컨벤션 수렁’에 빠진 것이다. 텃밭인 호남과 전통 지지층인 40대, 대권 향방을 좌우할 중도층 민심이 돌아서는 조짐마저 나타났다. 흐트러진 민심을 조기 수습하지 못하면 대선 때 고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지난 12~15일 조사해 1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1.9%포인트 내린 29.5%를 기록했다. 14주 만에 20%대로 주저앉았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2.0% 오른 41.2%로 당 출범(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양당 간 격차는 11.7%포인트에 달했다. 6월 3주(10.3%포인트 차이) 이후 16주 만에 두 자릿수로 격차가 벌어졌다.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권에서 지지율이 49.4%에 그쳤다. 직전 조사(63.3%) 대비 13.9%포인트 급락했다. 호남에서 무당층은 7.1%에서 13.9%로 늘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지지세가 강했던 40대 지지율이 전주보다 3.8%포인트 하락했다. 중도층에서 3.5%포인트, 진보층에서 1.5%포인트 빠졌다.

통상 정치권에선 경선 등 정치 이벤트가 끝난 뒤 승리한 후보나 해당 정당의 지지율이 크게 상승하는 ‘컨벤션 효과’를 기대한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 후보의 승리 후 오히려 지지율 하락 현상을 겪고 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무효표 논란에 더해 송영길 대표의 (이낙연 지지자에 대한) ‘일베’ 발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낙연 전 대표 지지층이 경선 결과에 반발하는 등 당 내홍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 전 대표가 아직까지 이 후보에 대한 전폭적인 협력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데다 대장동 개발 특혜 논란이 잦아들기는커녕 더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호남권과 40대에서 지지율 하락세가 크다는 점에서 대장동 의혹에 실망한 지지층이 여권에 등을 돌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15~16일,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도 이 후보의 지지율은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뒤졌다. 윤 전 총장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이 후보는 직전 조사 대비 0.4%포인트 하락한 35.4%를 기록해 3.9%포인트 상승한 윤 전 총장(37.1%)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이 후보는 홍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도 열세였다.

이와 관련 송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10월 말께 선대위를 출범시킬 때 컨벤션 효과를 만들어야 한다”며 “다음달 5일 국민의힘 후보 결정에 상응할 만한 게 있어야 해 여러 가지로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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