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저금리 정책으로 달러 기축통화 지위 위협…대체투자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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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0-20 17:21   수정 2021-10-21 01:09

"美 저금리 정책으로 달러 기축통화 지위 위협…대체투자 관심을"


미국 주식시장은 지난 10여 년간 유례없는 저금리 혜택을 누렸다.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도 미국 중앙은행(Fed)의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돈이 넘치자 미국 증시는 상승을 거듭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스 힐튼호텔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1’에서 참석자들은 저금리 정책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저금리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야기하는 것을 넘어 기축통화로서의 달러 지위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저금리 정책에 대한 우려 쏟아져
‘투자 사이클 분석의 대가’로 불리는 하워드 마크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은 저금리 정책에 가장 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저금리가 과도하게 경제를 촉진하면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것이고, 이는 다시 달러 가치 약세를 불러오고 글로벌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역할을 잃게 할 수 있다”고 했다. 팬데믹 때문에 Fed의 개입이 불가피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저금리 정책을 펴는 기간이 너무 길어지면 균형을 잃을 수 있고, 인플레이션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거듭 설명했다. 마크스 회장은 “그들(Fed)이 행동하지 않았다면 지금 우리는 심각한 글로벌 불황을 겪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Fed의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고 정부가 시장에서의 역할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자유시장이 가장 효율적인 배분자라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며 “시장이 Fed의 통제에서 벗어난 것을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스티븐 므누신 전 미 재무장관도 Fed가 하루빨리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일정을 명백하게 발표하고, 기준금리 인상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므누신 전 장관 역시 초기 정부 정책이 아니었다면 미국의 경기 침체를 넘어 세계적인 불황을 겪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제는 재정과 통화정책이 정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므누신 전 장관은 또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10년간 지속되겠지만 견디기 어려운 정도의 급격한 물가 상승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이 2% 이상으로 물가 관리 기준을 높인 것은 아주 중요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금리 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시크리컬(경기순환적) 디플레이션이 일어난다는 예상이 맞는다면 금리 인상은 2023년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재고 조정이 있고, 원자재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봤다. 그는 줄곧 올해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디플레이션이 올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Fed는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내 테이퍼링 계획을 알렸지만 정확한 시점은 발표하지 않았다. 금리 인상 일정이 당겨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를 보면 지난 6월에는 내년에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점이 5개였지만 9월 회의에선 9개가 됐다.
공격적인 투자 할 때 아니다
이번 콘퍼런스 참석자들은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마크스 회장은 현재 주식시장이 투자자들의 심리와 수요에 따라 움직이는 정상적인 사이클이 아니기 때문에 ‘공격적’인 투자를 할 때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성장할 것이기 때문에 ‘방어적’으로 돌아설 때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이 점점 효율적으로 변하면 초과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진다”며 “대체투자 등 새로운 관점을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

우드 CEO는 혁신 기업에 대한 투자 의견을 고수했다. 혁신 기업이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규모를 키우고,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기존 전통 산업은 점점 성장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강조하는 ‘공동 부유’로 기업들이 수익을 내기 어려워질 것이란 게 이유다. 우드 CEO는 “지난 2~5월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중국 비중을 줄였다”고 소개하면서 디플레이션이 온다면 중국이 가장 큰 ‘희생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발 수요 감소로 원자재 가격은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로스앤젤레스=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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