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정권교체와 재창출은 달라"…불편한 文 심정 대변? [임도원의 BH 인사이드]

입력 2021-10-21 14:52   수정 2021-10-21 15:28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권 교체와 재창출은 다른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정권교체론'에 대해 청와대를 대신해 문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를 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윤 의원은 21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송 대표의 정권교체론에 대해 "정권교체냐, 정권계승이냐 재창출이냐라는 문제는 엄연히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윤 의원은 '송 대표의 발언이 약간 나간 발언이라고 보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생각의 정도에 따라서 그럴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조금 해석의 결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물론 개선과 혁신의 관점에서 이야기했을 거라고 이해하고 싶다"고 단서를 달았습니다.

앞서 송 대표는 17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 선거는 과거에 대한 평가 심판의 성격도 있지만, 보다 큰 것은 미래에 대한 선택"이라며 "정권교체 욕구가 높은데, 여든 야든 정권은 교체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1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는 것도 새로운 정권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송 대표 발언과 관련해 여권이 임기말 문 대통령과의 선긋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이에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난 19일 기자들과 만나 송 대표 발언과 관련해 "말의 의미를 단편적으로 보는 것보다 문재인 정부를 더 넘어서서 발전된, 우리 문재인 정부의 성과는 다 이어가면서 혹시나 부족했던 점이나 더 발전될 것이 있으면 발전하는 정부로 만들겠다라는 취지로 이야기하신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송 대표 발언의 적정성 여부에 대해서는 문제삼지 않은 것입니다.

때문에 이번 윤 의원의 발언이 진정으로 문 대통령이나 청와대의 속마음을 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내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립니다.

임기말에도 높은 수치였던 문 대통령 지지율은 최근 들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업체인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5∼16일 전국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긍정평가는 전주 조사보다 1.1%포인트 하락한 35.2%(매우 잘함 20.9%·잘하는 편 14.4%)였습니다. 이 여론조사업체 조사기준으로 역대 최저치입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단순히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 실망 때문인지는 살펴봐야할 것 같습니다. '대장동 사건'이 불거지면서 여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실망감이 문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앞에서 언급된 여론조사공정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 지사는 양자대결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나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물론 원희룡 전 제주지사에게도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원 전 지사와의 격차(1.1%)는 오차범위 내(표본오차 ±3.1% 포인트)에 있었습니다.

이 지사는 대장동 사건,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이어 조폭 연루설에까지 휘말리고 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지사가 나온 단체사진을 들고 "성남시장실이 조폭 아지트인지 시장실인지 헷갈릴 만큼 조직원들이 이 후보와 다정하게 사진을 찍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이 지사가 과거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변론을 맡았던 점도 거론하며 "조폭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전과 4범 인물이 대통령으로 뽑혀서는 안 된다"라고 했습니다.

과연 이번 대선에서 여권의 '정권교체론'이 얼마나 먹힐 수 있을까요. 어쩌면 이 지사는 문 대통령과의 선긋기보다는 대장동 의혹이나 조폭 연루설 등과의 선긋기에 열중하는 것이 전략 상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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