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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거래 줄었지만…외지인 매입 비중은 '역대 최고'

입력 2021-10-21 18:01   수정 2021-10-21 23:57

각종 규제 여파로 올해 아파트 매매 건수가 줄었지만 현지에 거주하지 않는 외지인의 ‘투기성’ 매수 비중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국에서 거래된 아파트 매매 10건 중 3건은 외지인이 매수해 역대 최고 비중을 기록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이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8월 전국 아파트 매매는 49만3570건으로 외지인이 매입한 비중이 28.6%(14만1076건)를 차지했다.

작년 동기(61만4180건)보다 아파트 매매 건수는 20%가량 줄었지만, 외지인 매입 비중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이하 1~8월 기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외지인 비중은 2019년 20.6%, 지난해 24.5%였다.

거주하지 않는 지역의 아파트를 사들이는 것은 실거주 목적보다 임대나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 수요에 가까운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그동안 외지인 투기를 부동산 가격 급등과 시장 교란의 한 원인으로 간주하고 규제를 쏟아냈지만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지인의 아파트 매입 비중을 지역별로 보면 충남 41.4%, 충북 38.0%, 인천 35.7%, 경기 29.2%, 전북 29.1%, 경남 28.0%, 울산 23.5%, 광주 22.0%, 부산 18.6% 순이었다. 올해 충남·충북에서 외지인이 아파트를 매수한 건수는 각각 1만2186건, 8670건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외지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올해 경기와 인천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20%에 육박했고, 충남과 충북 지역도 10%를 넘었다. 이 같은 상승률은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충남은 상승폭이 3.5배에 달한다.

충남에서 올해 8월까지 외지인의 아파트 매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당진시로 49.1%에 달했다. 올해 손바뀜이 있었던 아파트 절반은 외지인이 샀다는 뜻이다. 천안시도 올 들어 외지인의 아파트 매수 비중이 46.0%로 역대 최고치였다. 충북에선 청주시(43.4%)가 가장 높았다. 최근 거래된 청주 흥덕구 비하동 ‘서청주 파크자이’(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8일 6억2500만원(18층)에 손바뀜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올초 같은 주택형(6층)이 4억원에 거래된 데 비해 56%(2억2500만원) 급등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충청권은 경기를 제외한 다른 지방보다 서울 접근성이 좋고 대기업 투자도 많이 이뤄져 외지인들의 매수 수요가 몰렸다”며 “입주 물량 감소와 공급 부족까지 더해져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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