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커머스 전쟁' 무대가 된 뉴욕

입력 2021-10-24 16:49   수정 2021-10-25 02:23


미국 뉴욕시가 초고속 배달 서비스 ‘퀵커머스’의 각축장으로 떠올랐다. 독일 러시아 등 글로벌 퀵커머스 업체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임대료가 낮아진 뉴욕으로 진출하면서다. 다만 출혈 경쟁을 뛰어넘어 수익성을 높이는 게 과제로 지적된다.

최근 CNBC에 따르면 미국 온라인 식료품 배달 스타트업 고퍼프는 지난 20일 뉴욕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러시아의 부익과 독일의 고릴라 등 글로벌 퀵커머스 기업도 지난 몇 개월 새 뉴욕에서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었다. 터키 퀵커머스 업체 게티르도 조만간 뉴욕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빠른 배송을 보장하는 퀵커머스는 세계에서 가장 혼잡한 도시로 손꼽히는 뉴욕에서도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가 늘면서 퀵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공실률이 높아진 틈을 타 퀵커머스 업체들이 낮은 임대료를 내고 뉴욕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CNBC는 “뉴욕 시내의 버스 광고판엔 ‘15분 내 식품을 배달해드립니다’ 등 퀵커머스 업체들의 홍보물이 붙어 있다”며 “퀵커머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뉴욕이 테스트베드가 됐다”고 전했다.

글로벌 퀵커머스 업체들은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고퍼프는 현재까지 34억달러(약 4조21억4000만원)를 투자받았다. 고릴라는 19일 독일 배달 업체 딜리버리히어로로부터 2억3500만달러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게티르를 비롯해 스페인 퀵커머스 업체 글로보 등도 1억7000만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퀵커머스 업체들의 최대 과제는 이익을 내는 것이다. 할인 경쟁으론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구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의 유통 담당 애널리스트 로라 케네디는 “퀵커머스 시장은 과포화 상태”라며 “수익성 있는 사업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퀵커머스 업체 간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적자생존 경쟁에서 낙오된 업체들이 다른 기업에 인수될 것이란 관측이다. 고퍼프도 최근 유럽에 본사를 둔 배달 업체 두 곳을 인수하며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케네디 애널리스트는 “일부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다른 기업들은 성공함에 따라 더 많은 합병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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