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매매가격은 오르고 전세 공급은 줄면서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운 민간 임대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5월 경기 평택시 안중읍에 있는 ‘안중역 지엔하임스테이’는 834가구 모집에 23만 명이 몰려 민간 임대아파트 청약 접수 사상 최고인 28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달 초 롯데건설이 장기임대 형태로 공급한 ‘용인 수지구청역 롯데캐슬 하이브엘’ 역시 715가구 모집에 16만2683명이 몰려 평균 227 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인기 있는 일부 민간 임대에는 웃돈이 붙어 거래되기도 한다. 경기 용인 수지구청역 롯데캐슬 하이브엘 전용면적 84㎡는 분양 전환 시 총분양가가 13억7000만~14억3000만원 선에 달한다. 하지만 중층부 이상은 웃돈 2억원 밑으로는 매물이 없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민간 임대 임차인에게 ‘우선 분양권’이 주어지는 것도 매력적이다. 상당수 단지는 임대 의무기간 종료 후 임차인에게 분양받을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해준다. 새 아파트에 거주하면서도 임대이기에 무주택 자격을 유지할 수 있어 언제든 내집 마련을 위한 청약을 계속 시도해볼 수 있다는 점도 좋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공공지원 민간 임대 주택은 임대료를 시세의 70%에서 최대 85%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전체 가구의 20% 이상을 청년·신혼부부 등 주거지원계층에 특별공급하는 등 공공성을 강화했다. 양지영 R&C연구소 소장은 “민간 임대는 기본적으로 임대료가 싸고 청약 규제로부터도 자유롭다”며 “건설사들이 최근 분양 아파트 못지않은 쾌적한 시설과 내부 설계를 내세우면서 전보다 관심을 두는 수요자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민간 임대아파트 선택 시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우선 분양가 산정 기준이 명확히 정해져 있지 않으면 향후 분양 전환 시 사업자인 건설사가 원하는 대로 분양가를 올릴 우려가 있다. 또 모든 아파트가 100% 분양 전환되지 않고 일부 가구는 임대만 할 수도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사업 주체에 따라 분양 전환 여부가 다르기 때문에 모집 공고를 잘 보는 등 계약 전에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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