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먹통이었지만…엔씨·컴투스 등 게임사 '접속장애 보상'

입력 2021-10-26 12:05   수정 2021-10-26 12:06


KT의 유·무선 인터넷망 장애로 PC와 모바일 게임에 접속하지 못한 이용자들이 속출하자 게임사들이 발빠르게 보상안을 내놨다. 게임사 자체 오류는 아니었지만 이용자들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인 셈이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전날 엔씨소프트는 KT 접속 장애 사태 직후인 오후 1시23분께 게임이 어려운 이용자들에게 보상안을 제시했다. 엔씨는 리니지 이용자들에게 "접속 종료, 접속 불가 현상은 KT 인터넷 장애로 발생했으며 현재는 정상화돼 정상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면서 "갑작스러운 불편을 겪은 이용자들에게 사과한다"고 공지했다.

이와 함께 테스트서버를 제외한 전 서버 이용자들에게 30분간 동안 유지되는 각종 게임 속 추가 보상을 제공했다. 리니지2M, 블레이드&소울2 등 엔씨의 다른 게임 이용자들에게도 KT의 접속 장애가 접속 불가 원인이었다고 알리면서 보상책을 내놓았다.


컴투스도 대표 게임인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에 접속하지 못한 이용자들을 위해 게임 아이템을 지급했다. 컴투스 관계자는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겪은 이들을 위해 보상을 준비했으니 기간 안에 접속해서 수령해 달라"고 알렸다.

넷마블은 별도 보상을 지급하진 않았으나 '제2의나라' 등 각 게임의 공식 포럼을 통해 접속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을 이용자들에게 알렸다. 넥슨 역시 장애가 발생하자 1차로 'KT 회선 문제로 인한 게임 접속 및 이용 불가능 현상 확인 중'이라는 내용을 공지했고 망 정상화 직후에도 이를 알리는 2차 공지를 게재했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운영하는 카카오게임즈 또한 따로 보상은 내놓지 않았으나 접속장애 발생 직후 "현재 접속 불안정 현상이 확인돼 정확한 문제와 원인을 파악 중에 있다"고 밝힌 뒤 이후 "접속 불안정 현상이 현재 정상화됐다"고 재공지했다.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메신저 업체들은 별도 공지는 하지 않았다. 이용자들이 이미 통신사 장애임을 인지하고 있어 서비스에 대한 문의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양대 포털은 다른 통신사 사용자들과 해외서비스에 지장이 없도록 트래픽 분산 정책을 시행하고 서비스 영향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다른 통신사 가입자들은 이용에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 관련 업체들은 별도 공지는 하지 않았지만 이용객 문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는 전날 오전 11시20분께부터 KT의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1시간 넘게 장애가 발생하며 촉발됐다. 이동통신 1750만명, 초고속인터넷 940만명, 시내전화 1002만명, 인터넷전화 317만명, IPTV 900만명 등 전국의 KT 가입자 4900만여명(중복 포함) 중 상당수가 서비스 이용에 큰 불편을 겪었다.

KT는 사고 초기 장애 원인을 "디도스(분산 서비스 거부·DDoS) 공격에 따른 트래픽 과부하"라며 외부에 있다고 밝혔다가 이후 "라우팅 오류(네트워크 경로 설정 오류)"라며 내부 문제라고 정정했다. 라우팅이란 데이터가 네트워크의 중앙부에서 가입자까지 가장 효과적으로 연결하도록 하는 시스템 작업을 말한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경위로 라우팅 오류가 발생했는지, 또 트래픽에 어떤 문제가 생겼는지에 대해서 KT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으며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조사가 진행 중인 관계로 보상안 역시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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