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걸리면 100% 고사하는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는 2013년 제주도, 경상도를 중심으로 확산해 2014년 피해고사목이 218만 그루까지 증가했지만, 범정부적 방제로 그 피해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솔수염하늘소 번데기는 4월부터 성충이 돼 고사목 밖으로 나와 여름내 주변 건강한 소나무를 갉아먹으며 생장한다. 솔수염하늘소가 건강한 소나무를 갉아먹을 때 생기는 상처에 소나무재선충이 안착해 소나무 안으로 침입한다. 한 쌍의 소나무재선충이 20일여간 20만 마리로 번식하고 소나무의 수분 이동 통로를 망가뜨려 3개월 내 소나무가 붉게 고사(100% 고사)한다. 감염 시기에 따라 피해 고사목이 9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여름내 생장을 통해 성숙한 솔수염하늘소는 암수 짝짓기를 통해 고사한 소나무를 찾아 가을철부터 알을 낳고 생애를 마친다.
산림청은 피해 정도에 따라 발생 지역을 5개 피해등급으로 구분, 맞춤형 방제전략을 수립하고 매년 피해 고사목을 전량 방제해 피해 고사목의 감소와 밀도를 저감시키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소나무재선충 피해 고사목은 2014년 대비 올해 현재 약 86% 감소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집단적 발생으로 피해가 심한 지역 위주로 집중적인 반복 방제를 최우선으로 시행해 피해목 밀도를 저감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방제 시스템 고도화사업도 벌이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드론 예찰을 강화하고 피해목 뷰어 앱 활용, 발생위험 예측 시스템(알고리즘)과 연계된 예찰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비가시권지역, 발생 예측지역, 분산된 선단지역 및 경미지역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QR코드 마킹테이프 및 진단키트 등도 활용해 현장 예찰 및 진단 효율성 성과를 높이고 있다.
산림청은 방제전략 전환 및 협업방제도 강화하고 있다. 산림 생태계 보호 및 피해 감소를 위해 항공살포를 축소하고 완충지대를 설정, 예방나무주사로 대체하고 있다. 신규 및 재발생 지역은 소구역모두베기를 통해 피해 고사목 발생 및 확대를 원천 차단하고 있다. 반복적 발생지역 피해목 전량 제거는 물론 예방적 차원의 우려목 사전 제거와 예방나무주사도 확대 시행 중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방제 품질 향상을 위해 설계타당성사전 검토, 방제 인력 전문성 강화 등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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