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 살해 후 고양이가 된 남성?…법정서 '야옹야옹' 울기만

입력 2021-10-27 11:57   수정 2021-10-27 11:58


어머니와 이모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한 남성이 법정에서 고양이 울음소리를 내다가 밖으로 쫓겨나는 일이 벌어졌다.

26일(현지시간) 라나시온 등 현지 언론은 "아르헨티나 서부 멘도사에서 니콜라스 힐 페레그(40)라는 이스라엘 출신 남성이 살인사건 배심원 재판 도중 '야옹야옹' 소리를 쉬지 않고 내뱉었다"고 보도했다.

페레그는 2019년 멘도사에서 어머니와 이모를 살해하고 시신을 자신의 집 근처에 암매장한 혐의로 기소됐다.

멘도사 사법당국이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한 재판 영상에서 페레그는 법정에 들어서면서부터 "야옹야옹" 하는 고양이 울음소리를 냈다. 판사가 "조용히 하지 않으면 내보내겠다"고 경고했음에도 그는 울음소리를 그치지 않았다.

이어 판사가 "이름이 힐 페레그가 맞느냐"고 물었지만, 그는 거듭해 "야옹"이라고만 답했다. 결국 판사는 재판 시작 몇 분 만에 페레그를 내보낼 것을 지시했고, 페레그는 법정 밖으로 끌려 나갔다.

페레그는 2019년 체포 이후 수감된 교도소에서도 고양이 소리를 반복해 다른 재소자들이 고통을 호소했던 바 있다. 현재 그는 정신병원에 수감된 상태다.

페레그의 변호인들은 페레그가 자신을 인간이 아닌 동물이라고 믿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검찰은 페레그가 범행 당시 "온전한 정신으로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고 있었다"고 맞서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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