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K팝·오겜은 '20년 성공스토리'…韓, 다음 타깃은 글로벌플랫폼"

입력 2021-11-03 17:34   수정 2021-11-04 00:53

“K팝 기생충 오징어게임을 세계에 선보인 한국이 다음 블록버스터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 콘텐츠를 배포할 글로벌 플랫폼이다.”

3일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영화감독 봉준호의 사진을 담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세계 각국에 배달됐다. FT는 1면 상단과 한 면을 할애해 한국이 다음 히트작인 글로벌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0년대 중반 ‘한류’를 통해 나라 밖에 처음 알려진 한국 콘텐츠는 과거 아시아인만 열광하던 문화였다. 하지만 이젠 동서양을 넘어 세계인의 문화 의식을 파고들고 있다. FT는 적극적인 국가의 지원, 해외 문화를 흡수·발전시키려는 의지, 수출 지향적 사고방식이 결합해 한국 콘텐츠 부흥기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걸그룹 블랙핑크는 세계 음악 아티스트 중 가장 많은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9월 기준 세계 구독자 수는 6520만 명에 이른다. BTS는 한국을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뮤지션이다. 봉준호 감독에게 오스카상을 안겨준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이 시청한 ‘오징어게임’은 각각 세계 영화관과 TV 시장을 정복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9년 한국 엔터테인먼트 사업 매출은 1070억달러다. 버니 조(한국 이름 조수광) DFSB 콜렉티브 대표는 “이는 단지 문화적인 순간이 아니다”며 “20년이 넘는 기간에 만들어진 성공 스토리”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문화 콘텐츠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은 1998년 금융위기를 겪은 이후다.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제조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걸 깨달았고,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한류’라는 용어가 탄생했다. 당시 한류를 키운 것은 케이블 등 광대역망이다.

서구권에서 K팝의 물꼬를 튼 것은 SNS다. 양방향 소통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K팝 그룹들은 단단한 팬덤을 형성했다. 한국의 개방적 문화는 성공의 또 다른 열쇠가 됐다. 한국 콘텐츠는 중국 일본이 이루지 못한 방식으로 글로벌 주류시장에 진입했다고 FT는 평가했다. 수출 주도형 경제체제도 콘텐츠 성장 기반이 됐다.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에 5년간 투입한 금액만 6억5000만달러다. 올해 4억6000만달러를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최고 히트작인 오징어게임은 숙제도 안겼다. 넷플릭스는 한국 제작사에 10~15% 마진만 주고 지식재산권을 모두 가져가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플랫폼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다. 서장호 CJ ENM 상무는 “당분간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하는 게 현실적”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론 스트리밍 서비스 투자 등 한국형 플랫폼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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