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준 DJ매니지먼트 대표 "박항서 베트남 신화 뒤엔 우리 기업이 있죠"

입력 2021-11-08 17:49   수정 2021-11-09 00:28

“선수 중개 업무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스포츠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려고 했습니다.”

스포츠 매니지먼트사 DJ매니지먼트를 이끄는 이동준 대표(사진)의 말이다. DJ매니지먼트는 스포츠 에이전시가 주 업무인 다른 매니지먼트사와 달리 독립구단 운영, 유소년 선수 육성, 스포츠 마케팅 및 이벤트 개최 등 스포츠산업 전반에 걸쳐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과감한 도전 덕분에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최·주관하는 ‘2021 올해의 우수 스포츠기업(강소기업)’에 스포츠 매니지먼트사로는 처음으로 선정됐다. 이 대표는 “끊임없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 점이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능력이 탁월하다. 고등학교까지 태권도 선수를 꿈꾸다 부상으로 선수 인생을 일찍 마쳤다. 재활 치료 중 우연히 만난 축구 선수들이 사업의 시발점이 됐다. 이 대표는 “축구를 못 하게 되자 삶의 동력을 잃은 것 같은 선수들을 보고 창업을 결심했다”며 “관심받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찾아주고 그들의 나침반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뚜렷하고도 남다른 목표를 세운 DJ매니지먼트는 빠르게 성장했다. 회사 설립 2년 만인 2014년에는 관심권 밖에 있던 한국 선수들을 중국 홍콩 태국 말레이시아 리그에 연결해 23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2016년에는 일자리가 필요했던 홍명보 현 울산 현대 감독이 중국 항저우 그린타운 감독을 맡도록 연결해줬다.

2017년에는 기다리던 ‘잭팟’이 터졌다. 베트남 선수들의 K리그 진출을 도우며 동남아시아 문을 두드렸을 때였다. 이때 알게 된 베트남축구협회로부터 국가대표팀 감독을 추천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박항서 감독을 추천했다. 이 대표는 “선수 평균 키가 작은 베트남이 원하는 축구 스타일은 패스가 많은 세밀한 축구였다. 170㎝의 키로 선수 생활을 한 박 감독을 추천했고 베트남 쪽 반응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DJ매니지먼트는 국제친선대회 유치, 독립 축구단 ‘FC아브닐’ 등을 운영하며 승승장구하던 중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처음으로 브레이크가 걸렸다. 매년 유치하던 국제친선경기가 취소됐고, 회사 소속 클라이언트들의 해외 진출도 줄줄이 취소됐다.

이 대표는 또 한 번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실직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클라이언트의 전문성을 살리고자 비대면 트레이닝 서비스 ‘아브닐 홈트레이닝’을 선보였다. 지도자와 트레이너는 일자리를 잃지 않았고 선수들은 컨디션 관리와 기량을 유지했다. 지난해 시작한 아브닐 홈트레이닝은 누적 참가 인원 1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스포츠는 의료, 펀드, 금융, 미디어 등 다른 산업과 연계성이 높은 분야”라며 “앞으로도 스포츠라는 매개로 다양한 사업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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