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美 CIA·국방부·테슬라가 주고객…'몸값 1.5조' 피스컬노트 내년 상장

입력 2021-11-09 17:09   수정 2021-11-10 02:14

마켓인사이트 11월 9일 오후 2시6분

한국계 미국인 팀 황(사진)이 창업한 빅데이터 기업 피스컬노트가 기업가치 13억달러(약 1조5300억원)로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피스컬노트는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더들스트리트애쿼지션(DSAC)과 합병계약을 맺고 내년 1분기 나스닥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DSAC 주가는 전날 9.78달러에서 9.98달러로 소폭 올랐다. 이 스팩은 2020년 12월 상장했다. 홍콩 소재 헤지펀드 마소캐피털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2억1700만달러(약 2500억원)다.

피스컬노트는 스팩 합병 시 기업가치를 13억달러로 평가받았다. 나스닥 상장 과정에서 마소캐피털을 비롯해 기관투자가로부터 1억달러 규모의 사모투자(PIPE)를 유치할 예정이다. 상장으로 조달하는 금액은 총 2억7500만달러(약 3300억원)로 전망된다.

미국 워싱턴DC에 본사를 둔 피스컬노트는 2013년 팀 황이 프린스턴대 재학 시절 중국계 미국인인 고교 동창 두 명과 창업한 회사다. 이 회사는 실시간으로 법안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시스템과 빅데이터를 갖추고 있다. 이를 활용해 법안 예측, 정책 분석,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요 고객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국방부, 중앙정보국(CIA) 등 정부 기관과 사우스웨스트항공, 네슬레, 테슬라 등 대기업 등이다. 고객들은 세계 주요 국가에 어떤 법안이 발의됐는지, 해당 법안이 언제 통과될지, 법 시행 이후 어떤 영향이 있을지를 파악해 대응할 수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9980만달러(약 1110억원)를 기록했다. 연간 이용료를 선불로 받는 구독경제 사업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구독료는 2000만원부터 10억원대까지 다양하다.

경쟁사는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이다. 피스컬노트는 2018년 이코노미스트 산하 정치전문지 CQ롤콜을 1억8000만달러(약 2000억원)에 인수해 200여 명의 정치 전문기자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데이터 기업을 공격적으로 인수합병(M&A)해 덩치를 키우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인공지능(AI) 기업 포지를 인수했다.

피스컬노트의 상장으로 국내외 투자자들은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주요 주주로는 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인 마크 큐번, 야후 설립자 제리 양이 출자한 AME클라우드벤처,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S&P글로벌, 미국 최대 사모펀드(PEF) 아폴로 등이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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