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남성만 흰머리 괜찮나" 외모 지적에 쓴소리 낸 할리우드 여배우

입력 2021-11-09 19:43   수정 2021-11-09 20:10


할리우드 여배우 사라 제시카 파커가 자신의 노화 과정을 비판하는 이들을 향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8일 CNN에 따르면 파커는 자신을 포함한 '섹스 앤 더 시티' 출연진이 나이가 들면서 일어나는 외모 변화에 대한 지적을 많이 받고 있다고 밝혔다.

파커는 패션잡지 보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남성에게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극히 여성혐오적인 잡담의 대상이 된다"며 "'저 흰 머리카락 좀 봐. 여기도 흰 머리, 저기도 흰머리. 그 여자, 흰머리가 있어?'와 같은 식"이라고 고충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파커는 올해 7월 흰머리를 감추지 않은 채 친구들과 점심을 먹을 때 사람들의 웅성거림에 매우 불편한 상황을 겪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파커는 "토크쇼 진행자 앤디 코언과 함께 앉아 있었는데, 그는 머리 전체가 하얗고 멋있다"며 "그런데 왜 남성만 흰머리가 괜찮은 것이냐. 사람들에게 무슨 말을 할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파커는 소셜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외모에 대한 감시와 지적을 하는 세태가 만연해지고 있다고 했다. 파커는 "사람들은 우리가 현재 모습에 만족하길 원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그들은 우리가 자연스럽게 나이 드는 쪽을 선택하든, 완벽하게 보이지 않는 쪽을 택하든, 또는 좀 더 기분이 좋아지기 위해 무엇인가를 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우리가 현재 모습에 고통을 받는 것을 즐기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나도 내가 어떻게 보이는지 알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어쩌라고. 늙는 걸 멈춰야 하나? 사라져야 하나?"라고 덧붙였다.

파커는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 출연해 유명세를 얻은 할리우드 대표 여배우다. 현재 그는 해당 드라마 후속 시리즈인 '앤 저스트 라이크 댓'에 출연하고 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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