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MSD 이어 獨 머크도…지아이이노에 '러브콜'

입력 2021-11-10 17:18   수정 2021-11-11 02:01

지아이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선두권 제약사들과 잇따라 신약 공동 개발에 나선다. 지난해부터 미국 머크(MSD)와 면역항암제 공동 개발을 시작한 데 이어 이번엔 독일 머크와 항암제 및 알레르기 치료제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국내 바이오벤처가 글로벌 20위권 제약사와 복수의 신약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신약 후보물질이 그만큼 매력적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머크와 바이오 의약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0일 발표했다. 두 회사는 항암제와 알레르기 치료제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머크의 세포주 개발 기술을 적용해 다중 표적을 겨냥할 수 있는 단백질을 생산할 계획이다. 머크는 생산성과 안정성을 끌어올린 세포주 개발 시스템인 ‘쵸즌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머크는 지아이이노베이션에 단백질 생산에 필요한 배지와 함께 연구원 대상 교육·컨설팅도 제공하기로 했다.

머크는 업력이 350년이 넘는 전통 제약사다. 시장조사기관 비주얼캐피털리스트에 따르면 시장가치가 글로벌 제약사 중 세계 18위다. 머크는 그동안 위탁개발생산(CDMO)을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넥스 등에 맡겼으나 신약 개발 프로젝트에선 국내 바이오기업에 손을 내밀지 않았다.

머크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의 단백질 제작 역량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서로 다른 2개의 단백질을 한 데 붙인 뒤 이 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도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암세포 제거와 면역세포 활성화 등 서로 다른 기능을 지닌 단백질을 붙여 여러 기능을 적용한 약물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번 협약으로 후보물질 생산과 임상 모두에서 글로벌 선두권 제약사와 협업 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인 ‘GI-101’과 MSD가 개발한 키트루다를 함께 투여하는 임상 1·2상을 미국과 국내에서 진행 중이다. MSD가 해당 임상에 참여하는 환자 약 200명에게 쓸 키트루다를 무상 지원하고 있다. 키트루다의 연간 투약비용은 1억원에 달한다. 이 약을 병용 투여하는 임상은 세계적으로 약 700건에 달하지만 MSD가 직접 임상을 지원해주는 사례는 흔치 않다.

지놈앤컴퍼니 엔케이맥스 등도 글로벌 제약사들과 항암제를 공동 개발 중이다.

지놈앤컴퍼니는 머크, 미국 화이자의 자문을 받아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을 이용한 항암 후보물질 ‘GEN-001’의 임상 1·2상을 하고 있다. 지난 3월엔 임상에 함께 투여할 면역항암제 바벤시오를 이들 제약사에서 받기로 했다. 엔케이맥스도 머크, 화이자에서 임상용 의약품을 지원받는 한편, 독일 아피메드와 함께 NK세포치료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메드팩토도 MSD,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등과 면역항암제 임상을 하고 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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