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허수아비로 尹선대위 안간다"

입력 2021-11-12 17:52   수정 2021-11-13 00:47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은 12일 “내 소신과 철학을 펼 수 있는 상황이 돼야 (대선 캠프에) 갈 수 있다”며 “허수아비로는 안 가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선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던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처럼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직을 수락했느냐’는 질문에 “내가 ‘예스, 노’라고 할 게 아니라 윤 후보 스스로가 결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선대위에 합류하려면 윤 후보가 상당한 정도의 권한을 위임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전 위원장은 “노태우 정부 시절 경제수석으로 들어갈 때도 당시 노 대통령에게 문서로 이렇게 하시려면 나를 쓰고, 그렇지 않으면 관두라고 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김 전 위원장은 노 대통령으로부터 경제부처 장·차관 인사권을 상당 부분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선거 캠프의 전권을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전권을 갖다가 어디다 쓸 거냐”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김 전 위원장이 임태희·윤희숙·금태섭 전 의원 등을 윤 후보 측에 추천했다는 보도에도 “추천한 적 없다”며 “저 사람(김 전 위원장)이 오면 불리하게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이 말을 막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했다.

이는 “김 전 위원장이 과거 전권을 부여받은 상황에서 굉장히 좋은 성과를 냈다”고 한 이준석 당 대표의 발언과는 거리가 있다.

윤 후보는 이르면 다음 주말께 선대위를 출범할 계획이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선대위 출범은 다음 주말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1~2주가량 늦춰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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