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 거장' 무티와 함께 온 빈필, 2년 만에 내한…서울·대전·부산서 공연

입력 2021-11-14 16:29   수정 2021-11-15 01:37

179년 역사를 자랑하는 빈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2년 만에 내한공연을 시작했다. 빈필하모닉은 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2021 빈 필하모닉 & 리카르도 무티’의 첫 공연을 펼친 데 이어 15일 대전 예술의전당, 16일 서울 예술의전당을 거쳐 오는 17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피날레를 장식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 오케스트라가 내한 공연을 여는 건 빈필하모닉이 처음이다. 당초 서울과 대전 공연만 열릴 예정이었으나 막판에 부산 공연이 추가됐다.

빈필하모닉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음악회에서 모차르트의 ‘교향곡 35번(하프너)’과 슈베르트의 ‘교향곡 9번(그레이트)’을 들려줬다. 같은 프로그램을 부산 공연에서 한 차례 더 연주한다. 서울 예술의전당과 대전 예술의전당 음악회에선 슈베르트의 ‘교향곡 4번’, 멘델스존의 ‘교향곡 4번(이탈리아)’에 이어 스트라빈스키의 ‘요정의 입맞춤’ 등을 들려준다. 빈필하모닉이 들려주는 레퍼토리는 모두 장대한 선율로 관객을 압도한다.

1842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창단한 빈필하모닉은 한스 리히터, 구스타프 말러,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브루노 발터, 카를 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레너드 번스타인 등 당대 최고의 지휘자들이 거쳐간 유럽 최고의 오케스트라다. 1938년 독일이 오스트리아를 점령하고 괴벨스 등 나치당원들이 악단 해체를 주장했을 때에도 유럽 음악계가 앞장서서 악단을 보호해줬을 정도였다.

빈필하모닉은 경쟁 악단인 베를린필과 달리 상임지휘자나 음악감독을 선임하지 않는다. 대신 시즌마다 저명한 지휘자를 초청해 지휘를 맡겨왔다. ‘빈필 사운드’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섬세하고 정교한 연주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새롭고 다양한 음악적 세계로 확장하겠다는 의도다.

이번 한국 투어에선 이탈리아의 지휘 거장 리카르도 무티(80·사진)가 단원 100여 명을 이끈다. 무티는 1986년부터 2005년까지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 음악감독을 지냈고, 2010년부터 미국 시카고 심포니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무티는 빈필의 화음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지휘자로 평가된다. 그는 빈필의 중요한 연례 행사로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신년음악회를 여섯 차례나 지휘하면서 세계적인 거장으로 인정받았다. 무티가 이끈 빈필 신년음악회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음악회로 정평이 나 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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