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판매 거점이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꺼리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행보다. 가상현실(VR) 등의 첨단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직원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홈페이지 ‘삼성닷컴’의 비대면 화상 상담 서비스 ‘e디테일러(D’tailor)’와 연동되기 때문에 언제든지 전문적인 제품 상담이 가능하다. 디테일러는 ‘Digital lifestyle Tailor’의 약자다. 재단사가 고객의 스타일과 체형에 맞는 옷을 만들 듯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알맞은 맞춤 제품을 제안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삼성 VR 스토어나 삼성닷컴에서 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별도의 앱 설치나 얼굴 노출 없이 전국 33개 매장의 전문 상담사와 연결해 오프라인 수준의 라이브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e디테일러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이 서비스와 연동하는 매장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온라인 체험 프로그램도 늘어났다. 사진과 설명만으론 제품의 특장점을 제대로 설명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다. ‘갤럭시 Z 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의 경우 삼성전자 홈페이지 내 ‘갤럭시 Z 플립3 비스포크스튜디오’에서 프레임과 전·후면 색상을 선택해 취향에 맞는 색상 조합을 구성하고 이를 주문할 수 있다. ‘비스포크스튜디오’에선 제품 색상을 선택한 고객들이 ‘360도 미리보기’를 통해 이를 비교하고 체험해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제품 이미지를 다운로드해 소셜미디어로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주요 제품과 서비스를 미디어와 거래처에 소개하기 위해 삼성전자 유럽 총괄에서 도입한 양방향 온라인 콘퍼런스 ‘Life Unstoppable(멈추지 않는 일상)’도 대표적인 온라인 행사로 자리잡았다. 올해는 ‘놀라움이 가득한집(House of Surprise)’이라는 주제로 단편 영화 영상을 제작해 삼성 비스포크 가전과 에코시스템이 집 안의 다양한 공간에서 가족 구성원의 취향과 요구를 어떻게 반영하는지를 흥미롭게 보여줬다.
2019년 이후 2년 만에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도 올해 처음 온라인으로 열렸다. 삼성전자는 이 행사에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보안 플랫폼 혁신 사례를 소개했다. 또 전 세계 개발자들과 파트너사에 갤럭시 생태계 강화 방안을 설명했다.
직원을 채용할 때도 비대면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삼성전자는 공채 시기에 맞춰 유튜브에 신입사원 온라인 채용설명회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각 부문과 사업부가 무슨 일을 하는지 등을 상세하게 안내한다. 또 임직원 인터뷰 등을 통해 삼성전자 입사 선배들의 생생한 경험담도 제공하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