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임원 중 ‘젊은 피’에 속하는 최수연 글로벌 사업지원부 책임 리더가 대표로 내정되면서 네이버는 또다시 혁신에 나설 전망이다. 차기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역할은 ‘글로벌 영토’ 확장이다.
CFO 자리를 맡는 김남선 책임 리더는 1978년생으로 서울대 재료공학과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맥쿼리, 모건스탠리 등에서 근무한 인수합병(M&A) 전문가다. 지난해 네이버에 합류해 미국 웹소설업체 왓패드 인수, 이마트·신세계와 지분 교환 등을 주도했다. 아버지가 16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택기 전 한국자동차보험 사장이다. 김남호 DB그룹 회장이 사촌형이다. 이번 인사로 네이버 경영진은 한층 젊어지게 됐다. CEO 나이가 열 살 이상 어려진다.네이버는 이번 리더십 선정의 핵심 기준을 글로벌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측은 “네이버 이사회와 경영진은 네이버가 회사 안팎 다양한 사업의 더욱 든든한 글로벌 전진기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며 “차기 네이버 CEO에게 요구되는 역할과 자격 요건을 재정립하고 이에 맞는 후보를 지속적으로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최 책임 리더 앞에는 글로벌 사업 외에도 처리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 조직문화 쇄신이다. 5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이번 네이버 수장 교체의 계기가 됐다. 한성숙 대표의 임기가 2023년 3월로 많이 남아 있지만 네이버가 서둘러 대표를 바꾼 이유다. 직원들을 보듬고 외부의 비판을 해결하는 것도 최 책임 리더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네이버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네이버에 합류한 지 2년도 되지 않아 사실상 외부 인사라고 볼 수 있다”며 “네이버의 오래된 조직 체계를 혁신하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라고 말했다.
지난 4년 동안 네이버 성장을 이끈 한 대표는 내년 3월까지 업무 인수·인계를 도울 예정이다. 이후에는 네이버가 글로벌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필요한 역할을 맡을 계획이다. 최근 네이버가 해외시장 공략을 시작한 글로벌 온라인 상거래 사업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부터 네이버의 금고지기 역할을 해온 박상진 CFO는 계열사인 네이버파이낸셜로 옮길 전망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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