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폭로 후 사라진 中 테니스 선수가 보내온 메일…"안전하다"

입력 2021-11-19 08:47   수정 2021-12-20 08:55


장가오리(75) 전 중국 부총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뒤 행방이 묘연했던 중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36)가 이메일을 통해 관련 의혹을 해명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이 또한 대필 의혹이 추가로 나오며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중국 매체 CGTN은 18일 "펑솨이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 보낸 메일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펑솨이는 메일을 통해 "성폭행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나는 실종되지도 않았다. 집에서 아무 문제 없이 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WTA에서 관련 뉴스를 전하려면 나와 의논하면 좋겠다"면서 "걱정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하지만 펑솨이의 이메일이 공개된 후 의혹은 더 커졌다. 스티브 사이먼 WTA 의장이 성명을 통해 "이메일을 펑솨이가 직접 썼는지 아니면 누군가 대신 써준 것인지조차 의심스럽다"고 주장했기 때문.

그는 "이메일로 그녀의 안전을 둘러싼 걱정이 더 커졌다"며 "나는 여러 차례 펑솨이와 연락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펑솨이는 어떤 강제에 의하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펑솨이가 폭로한 성폭행 의혹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 또한 SNS를 통해 해당 이메일이 조작된 것일 수 있다는 추측을 쏟아내고 있다.

앞서 펑솨이는 지난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성폭행 폭로글을 올렸다. 당시 그는 "장 전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지속해서 관계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장 전 부총리가 2018년 은퇴 후에도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이후 펑솨이의 소셜미디어 계정은 검색 불가능한 상태가 됐고, 이와 관련한 뉴스도 중국 내에서 전해지지 않았다.

여기에 펑솨이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세계 테니스계에서는 그의 안전을 우려하고 있다.

트위터에서는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들이 '펑솨이 어디 있니(#whereispengshuai)', '침묵을 멈춰라(#stopthesilence)' 등의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며 펑솨이 구명 운동에 나섰다.

남자 테니스 랭킹 1위인 노박 조코비치는 "그녀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 외에는 할 말이 없다"고 전했다. 미국의 전 테니스 선수 크리스 에버트도 "나는 14살부터 펑솨이와 알고 지냈다. 지금 어디 있는 거냐. 안전한 거냐. 어떤 정보라도 알려주면 감사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일본의 테니스 스타이자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인 오사카 나오미는 "펑솨이의 소식이 끊겼다는 얘기에 충격을 받았다"며 "검열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결코 옳지 않다. 펑솨이와 그녀의 가족이 안전하고 무사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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