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위니아, 남양유업 인수 추진 이유…"이종산업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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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1-22 18:10   수정 2021-11-22 18:17

대유위니아, 남양유업 인수 추진 이유…"이종산업 시너지"


자동차 부품과 가전 제품이 주력인 대유위니아그룹이 남양유업 인수 추진을 통해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등 오너 일가가 대유위니아그룹에 조건부로 보유지분과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면서다. 홍 회장 측이 앞서 매각 결렬로 국내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한앤코)와 법적 분쟁 중인 만큼 여기서 이길 경우 매각을 진행하는 조건이다.

영위하는 사업 분야 업종이 다른 만큼 대유위니아그룹의 남양유업 인수 추진 배경에 궁금증이 쏠렸지만, 대유위니아는 신사업 분야로서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여지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 대유위니아에 경영권 매각 조건부 약정

22일 업계에 따르면 홍 회장 등 남양유업 대주주 측은 지난 19일 대유위니아그룹과 지분(53.08%)과 경영권 매각을 위한 상호협력 이행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한앤코와의 법적 분쟁에서 최종 승소, 주식 양도가 가능해지면 대유위니아그룹에 남양유업 지분과 경영권을 함께 매각한다는 내용의 '조건부 약정'이다. 매각 대금은 잠정적으로 3200억원으로 정했다. 대유위니아그룹은 계약금이라고 할 수 있는 제휴 증거금(320억원) 중 100억원도 같은 날 지급했다. 올해 말까지 남은 220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후 홍 회장 측이 승소하면 매각 대금을 최종 확정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이번 협약 체결로 남양유업의 법률 준수를 위한 컴플라이언스 체계와 대리점과의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 시스템 구축, 투명하고 신뢰성 있는 재무·회계 시스템 구축 등에 대한 계획을 남양유업과 함께 세우기로 했다. 한앤코와의 법적 공방이이 이어지면서 기업 이미지에 악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문제 해결에 머리를 맞대기로 한 것.

홍 회장은 "일련의 사태로 회사가 현재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있고 한앤코와의 법적 분쟁도 계속돼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이 있다"며 "대유위니아그룹과 남양유업 경영 정상화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성공적 기업 인수합병(M&A)을 이끈 인력과 경험, 시스템을 바탕으로 남양유업의 경영 정상화에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과거 기업 간 거래(B2B) 중심 전장 회사였던 대유위니아그룹은 2014년 위니아만도(현 위니아딤채), 2018년 동부대우전자(위니아전자)를 인수해 흑자 전환시킨 '경험'이 있다.

업계에선 대유위니아그룹이 앞서 홍 회장과 한앤코 간 매각 협상 결렬 요인으로 꼽히는 카페 브랜드 '백미당' 분할, 오너 일가의 지위 보전 등에 합의한 것 아니냐고 추정했다. 다만 대유위니아그룹과 남양유업 양측은 이 부분에 대해선 명확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대유위니아그룹 "M&A 노하우 바탕으로 남양유업과 시너지"
대유위니아그룹은 그간의 성공적 M&A 전력을 바탕으로 남양유업 인수를 통해서도 신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주력인 자동차 전장, 가전 사업과 식품 사업 간 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가전과 식품은 소비자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품목이란 점에 대유위니아는 주목했다. 유제품 주요 소비층인 자녀를 둔 여성 소비자가 가전 구매 고객과 겹치는 만큼 위니아딤채·전자의 마케팅 영업 노하우를 식품에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양유업 인수로 식품의 생산부터 유통과 소비에 이르는 전 푸드체인(식품사슬)에 첨단기술을 연결하는 푸드테크를 비롯한 해외시장 추가 진출 가능성도 내비쳤다. 위니아전자, 대유에이피 등 해외 판매망과 남양유업의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대유위니아그룹 관계자는 "전통적 식품 강자인 남양유업과 전장 및 가전계열사의 다양한 기술력을 보유한 대유위니아그룹의 만남은 푸드테크 시대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K콘텐츠와 K푸드 인기 속 남양유업의 세계 시장 진출 가능성이 열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각에서 의혹을 제기한 것처럼 대유위니아그룹과 남양유업 양측 오너 일가 간의 관계 등이 작용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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